5·18 헌화 막힌 윤석열 측 "어머니회·일부 분들 스크럼, 안타까웠다"
5·18 헌화 막힌 윤석열 측 "어머니회·일부 분들 스크럼, 안타까웠다"
  • 뉴시스
  • 승인 2021.1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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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정치 행사 일체 없이 사과에만 집중"
"'스크럼'에 고민하다 진정한 사과 위해 강행"
"尹, 5.18정신 있다…상처 못헤아려 진정 사과"
"'반듯이', 전라도 말…말꼬리 논란 이해 안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윤 후보 좌측이 정운천 의원

김승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광주 사과 방문'에 동행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윤 후보가 10일 5.18민주묘지에서 항의 시민에 막혀 추모탑에 다다르지 못한 데 대해 "사과를 진정으로 하고자 해서 제단까지 올라가서 했어야 했는데 일부 어머니회하고 일부 분들이 스크럼을 짜고 있는 바람에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로 첫 지방방문으로, 정말 5.18 발언에 대한 진정한 사과에만 방점을 두고 다른 정치행사는 일체 하지 않고 거기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정 의원은 "(윤 후보가)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 홍남순 변호사 생가에 갔다가 4200명이 구금당하고 고통당했던 영창에 가고 바로 이어서 (5.18민주묘지에) 많은 분들이 스크럼을 짜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가야 되느냐 안 가야 되느냐까지 고민했는데, 일단 가서 진정한 사과는 부딪치더라도 하자고 해서 강행했는데 제단 50m 중반까지 가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하고 대화를 했는데, 저희가 공식적 5.18 공법단체 만든 분들은 거기 전혀 나오지 않으셨다"며 "5.18 단체가 공법단체가 되는 것이 법안이 통과돼서 진행돼야 되는데 지금도 여러 내분이 있다. (10일 윤 후보를 저지한 시민들은) 그 분들 중에 저희와 직접 소통하지 않는 분들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윤 후보의 입장문이 내용적으로 부족한 '반쪽 사과'가 아니냐고 묻자 정 의원은 "윤 후보는 대학생 때 전두환 무기징역까지 판결을 내려 한 달 동안 피신을 했다. 기본정신은 5.18 정신을 제대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전두환의 '전'자만 나와도 상처받는 분들을 헤아리지 못하고 단순히 발언을 했고, 그 분들이 정말 아파했기 때문에 진정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쓴 것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라도 말이 '반듯이'라는 표현이 있다. 옳게, 바르게라는 표현 연장선상에서 얘기한 거로 받아들이면 되지 말꼬리 하나 가지고 논란이 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당 국민통합위원회가 캠프에 참여해서 윤 후보가 '지금 이 사과만이 아니라 계속 아픈 마음을 간직하고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한 걸 저희가 받아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출신 정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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