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배달 서비스 지역 확대에 갑론을박
스타벅스, 배달 서비스 지역 확대에 갑론을박
  • 뉴시스
  • 승인 2021.11.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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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배달 확대에 반대 목소리 제기돼…카페연합회 "상생안 찾을 것"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 "배달 서비스 규제는 개인 자유 침해" 주장

김동현 기자 =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커피 프랜차이즈 지형도는 물론 소비 문화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것보다 상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커피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로 추정된다.

스타벅스의 배달 지역 확대를 찬성하는 이들은 일반 소비자로 추정된다. 과도한 규제보다 자유시장 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들은 업체간 이권 싸움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문점인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B1점을 선보인 이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가 도입된 곳은 서울 64개 매장, 경기 55개 매장, 인천 6개 매장 등 125개 지점이다. 10월말 기준으로 스타벅스 전국 매장 수는 1600개로 이중 7.8%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가 도입된 셈이다.

최근에는 부산 지역 5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타벅스는 해당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실시한 뒤 연말까지 부산 지역 배달 서비스 매장을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골목상권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스타벅스가 골목상권에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스타벅스가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것보다 상생을 우선시하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동안 줄곧 강조해온 지역과 상생 방침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중소벤처부와 스타벅스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도입에 대한 상생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00여개가 넘는 매장에 도입된 배달 서비스 지역을 조정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향후 배달 서비스가 도입된 스타벅스 매장을 살펴본 뒤 골목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에서의 서비스 중단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미 계획된 곳 이외에 배달 서비스 도입 매장 확대 중단을 요청키로 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대기업이 배달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어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스타벅스와의 협의를 통해 상생안을 마련하고 있다. 골목상권에서의 배달 지역 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스타벅스는 부산 지역 배달 서비스 도입의 경우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배달 서비스의 전국 확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향후 연합회와의 협의를 통한 상생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배달 관련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고 고객분들의 요청에 따라 일부지역에서 한정적으로 배달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라며 "전국적인 확대 계획은 현재 없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와 다양한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카페연합회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않고 현재 배달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확대에 대해 찬성하는 이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는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도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를 애용하고 싶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업계간 이권 다툼으로 서비스 제공을 막는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지역 확대를 찬성한다"며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대부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스타벅스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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