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긴 이스타항공, 재운항 위해 속도…"내년 2월 목표"
큰 산 넘긴 이스타항공, 재운항 위해 속도…"내년 2월 목표"
  • 뉴시스
  • 승인 2021.11.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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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인집회서 채권자 82% 찬성 가결...재도약 발판
AOC 재발급에 집중…내년 2월 국내선 운항 계획

이재은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이르면 내년 2월 항공기를 띄우겠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이스타항공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결정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채권자의 82.04%가 회생계획안에 찬성했다. 가결요건 3분의 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성정은 관계인 집회에 앞서 인수 자금 납입 마감 시일이던 지난 5일 잔금 약 630억원을 납입했고 이에 하루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총 채권액 규모를 3500억원으로 산정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보고했다. 기존 채권 규모가 4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보다 약 700억원 줄어들었다. 미확정채권은 기존 2600억원에서 700억원 줄어든 1900억원가량이다.

난관으로 꼽힌 리스사와의 협상을 통해 일부 채권 금액을 줄이는데 성공한 점도 이번 인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일부 채권 금액을 줄이면서 변제율도 기존 3.68%에서 4.5%로 상승한 점이 집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서 국토교통부로부터 AOC(항공운항증명) 재취득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OC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제도다.

애초 이스타항공은 AOC를 빠른 시일 취득해 회생계획안 인가 직후 국내선 운항을 할 예정이었으나, 국토부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AOC 발급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대표자 명의 변경 등의 절차를 한 후 이달 말 AOC를 신청할 예정이다. AOC 발급까지는 보통 5개월 이상 걸리지만 이스타항공의 경우는 재발급이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AOC 취득 이후 국내선 비행기를 띄울 계획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737-800 여객기 2대 외에 1대를 추가로 빌리는 계약을 맺는 등 총 3대로 국내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큰 고비였던 관계인집회가 무사히 해결된 만큼 행정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AOC 발급에 집중해 내년 2월에는 운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2019년 경영난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했고,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에 실패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1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스타항공은 2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 매각을 진행했으며 이후 쌍방울그룹이 광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으로 단독 입찰해 2파전으로 흘렀다. 쌍방울그룹은 성정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우선협상 대상자인 성정이 동일한 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결국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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