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 무조건 수술하면 부작용 더 클 수도 "상태 고려 없이 수술법 선택 안돼"
허리디스크 , 무조건 수술하면 부작용 더 클 수도 "상태 고려 없이 수술법 선택 안돼"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11.16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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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추간판(디스크) 중심부에 위치한 젤리 같은 수핵이 신경근을 압박해 심한 하지 방사통과 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덜컥 수술부터 하다간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어 치료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일부는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디스크로 진단받는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은 환자 중 대다수는 디스크의 성질이 달라지거나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이 망가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내장증' 또는 신경근 압박이 심하지 않은 정도의 돌출 상태인 '추간판 팽윤증'이다.

주기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지 방사통까지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치료법을 서둘러 선택하기보다는 증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올바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허리통증을 방치하거나 혹은 잘못 관리할 경우, 결국 바깥 섬유테 파열로 내부 수핵이 도출된다. 어느 순간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 한쪽 다리에 전깃줄 같은 저린감, 이른바 방사통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논문을 살펴보면 사람이 아무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30대가 되면 허리 한 두 마디는 자연스럽게 퇴행이 발생하며 대다수가 느끼지 못한다. 무조건 디스크가 있다고 해 수술하다간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기에 평소 생활에 무리가 없는지, 통증의 정도는 어떤지 등 되돌아본 후 고려해도 늦지 않다.

외국 논문에 따르면 디스크 수술 후 재발률은 2년 기준 대개 8~9% 내외다. 물론 차이가 있지만, 특정 보고에서는 30%로 표기되어 있는 등 추간판 탈출증은 재수술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재수술할 경우 신경근 손상, 뇌척수액 누수, 수술부위 감염의 확률이 높아진다. 추간판 제거술을 재차 진행하게 되면 향후 추간판 간격이 좁아지는 협착증 등이 가속화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심한 요통으로 일상생활 중 불편을 겪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수술을 고려할 경우 본인이 이전 수술에 버금가는 유사한 통증 정도를 느끼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수술로 인해 신경관은 넓혀져 있기 때문에 설사 재발한다고 해도 이전 통증보다 심하게 느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면 신경 차단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미세 침습 척추 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1cm 미만의 상처로 기존 수술법과 대등한 치료 효과를 내 환자의 재원 일수 단축, 조기 일상 복귀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에 적합한 수술법인지 정확히 확인해야만 재수술, 3차 수술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수술법이 발전을 거듭되면서 유행하는 수술법도 있다.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하루 내지 이틀 사이 간편하게 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유행에 휩쓸려 수술법을 선택해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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