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 노동 착취…FIFA 나서야"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 노동 착취…FIFA 나서야"
  • 뉴시스
  • 승인 2021.11.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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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이주노동자 착취 사례 보고서 발간

2014년부터 계속 논란…현재도 변한 것 없어

英 축구 대표팀, "할 수 있는 일 있다면 할 것"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국제 앰네스티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건설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리버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 2021.11.16.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국제 앰네스티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건설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리버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 2021.11.16.

최영서 기자 = 국제 앰네스티는 이주노동자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착취당하고 있다며 세계 축구계에 관심을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앰네스티가 발간한 48쪽에 이르는 보고서는 2017년 카타르에서 노동 개혁이 다수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여전히 임금 체불, 열악한 노동 환경 등에 처해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4년 카타르 정부는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국제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이주노동자 착취 논란이 제기된 후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카타르에서 ▲노동시간 제한 ▲분쟁해결위원회 설립 ▲임금 지급 보장 ▲출국 허가제(고용주가 이주노동자 이동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 폐지 등 개혁이 이뤄졌으나, 앰네스티는 현재 이를 '이행 실패'로 규정했다.

케냐에서 온 한 이주 노동자는 보고서에서 "서류 상으로 (노동 여건이) 변화했지만 현장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끔찍하다"고 전했다.

사차 데쉬무크 국제 엠네스티 영국지부 대표는 "카타르의 거대한 노동 착취는 이미 내년 월드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는 남은 1년 동안 카타르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및 코치진, 선수, 팬들이 카타르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에서 산마리노와 맞붙어 10-0으로 이겼다. 경기 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의 월드컵 경기장 노동 착취 문제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오른쪽) 감독이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선수와 인사하는 모습. 2021.11.16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은 전날 산마리노와의 경기 후 취재진에게 카타르 인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상황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카타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표팀은) 외국 땅에서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100% 확신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강조하고 도울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독일 선수들은 역시 카타르의 인권 유린에 항의한 바 있다.

카타르 정부는 "매년 많은 기업들이 노동법을 어겨 책임을 지게 된다"며 "정부는 카타르의 모든 이주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변명했다.

FIFA도 성명을 통해 "카타르의 노동 개혁은 이미 수 십만 명의 노동자에게 혜택을 주었다"며 "카타르 당국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 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또 "FIFA는 카타르 정부와 건설적인 대화 및 노력을 통해 노동자 보호를 강화하고 카타르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노동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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