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쿠팡, 주가는 26~30달러 '박스권'
분기 최대 실적 쿠팡, 주가는 26~30달러 '박스권'
  • 뉴시스
  • 승인 2021.1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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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6.22. photo@newsis.com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6.22. photo@newsis.com

김정현 기자 = 올해 3분기(7~9월)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미국 주가가 30달러 안팎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커머스 업계 경쟁 심화와 단계적 일상 회복 본격화로 쿠팡의 수익성 개선 여지에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쿠팡Inc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2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8.94% 하락한 주당 26.58 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장 중 한때는 9.46%까지 떨어진 주당 26.43 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 주식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법인이다. 쿠팡Inc 주가는 지난 3월 상장 첫 날 주당 63.5 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최근 들어 26~30달러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높았지만 상장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하는 게 이런 주가 흐름의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쿠팡Inc는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48.1% 신장한 매출액 46억4470만 달러(약 5조4789억원)를 거둔 반면, 영업 손실은 3억1511만 달러(3717억원)로 9887만 달러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억2397만 달러(3822억원)였다.

실제 쿠팡Inc 주가는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8월12일에도 전날 대비 8.25% 하락한 주당 34.1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쿠팡은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액이 71% 성장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모두 약 42억 달러 늘었다. 상장 이후 매 분기마다 3000억원을 넘는 적자를 내고 있다.

투자사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SBG)은 올해 3분기 쿠팡 투자 관련 1조2212억엔(약 12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전체 10% 가량인 5700만주를 매각했다.

쿠팡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형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평균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커지고 있고, 물류센터와 로켓배송과 같은 고객 편의성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에 새 물류센터를 내는 데만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내놓았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 12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규제가 강화해 추가 인건비 및 운영비에 9500만 달러(약 1121억원)를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2분기 때는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전소에 따른 약 3425억원의 손실로 적자 폭이 커졌다 밝혔다.

국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10~12월 4분기, 신세계그룹 이마트(SSG닷컴)는 지난 15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쿠팡을 제치고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증권가에서는 온라인 유통 채널 전반 성장세가 이전보다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신 접종률 상승과 단계적 일상회복 진입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과 온라인 침투율, 그리고 쿠팡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은 수요 성장 둔화, 투자 확대, 판촉 경쟁 심화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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