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 걸릴 확률 3.3배 높아
코로나19 확진자,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 걸릴 확률 3.3배 높아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11.18 0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3배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로나19 코호트(동일집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 명(양성 7천 명)을 대상으로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불면증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3.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여성에서 3.5배, 40·50대에서 4.2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신질환이 없거나 동반질환지수(점수가 높을 수록 기저질환 악화를 의미)가 낮은 환자일수록 확진에 따른 불면증 증감폭이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면증 발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고령자, 정신질환자, 동반질환 지수 3 이상인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 없이 불면증의 위험이 높아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은 반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고 해석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시행으로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 신체기능 저하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을 비롯해 지나친 조기 기상, 야간 수면 부족, 적정 수면 후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불면증 환자는 생체리듬이 바뀌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불면증일 경우 뇌의 부피가 해마다 줄어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고 한국도 평균 대비 5.78%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영향보다는 사회 간접적인 영향으로 파악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