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불가 60대 간이식 폐 등에 전이돼 전이암 모두 치료 후 병기 낮춰 성공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불가 60대 간이식 폐 등에 전이돼 전이암 모두 치료 후 병기 낮춰 성공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11.1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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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전이로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시한부 간암 환자가 여러 과 간 협진(다학제 진료)을 통해 전이암을 모두 치료한 후 간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주동진 교수(이식외과)는 간이식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았던 A씨(62)에게 지난 2013년 간이식을 시행한 후 추적관찰한 결과 수술한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 재발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A씨는 간암과 함께 간 혈관인 간문맥과 하대정맥에 암성 혈전이 침범해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병기가 이미 많이 진행됐고, 폐에도 암이 전이된 상태로 이식을 하더라도 전이·재발할 가능성이 커 간이식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간이식팀은 우선 여러 과간 협진을 통해 가능한 모든 치료를 하기로 했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방사선 치료, 흉부외과에서 폐 전이 치료, 소화기내과에서 항암치료, 영상의학과에서는 고주파 열치료와 색전술을 통한 암성 혈전 치료를 담당했다.

주 교수는 “처음엔 간이식이 불가한 환자였지만, 여러 과 간 협진을 통해 간 외 전이암이 모두 치료됐다”며 “종양 크기도 줄어 간이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병기가 낮아져 간이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간 적합성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아들 B씨의 간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방사선종양학과와 소화기내과가 환자를 동시에 치료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행된 항암방사선 동시요법(CCRT)이 A씨의 간 이식에 큰 도움이 됐다.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은 방사선 효과를 증진해 종양축소 효과를 높이고 동시에 간 내 전이를 억제해 환자의 병기를 낮추는 것으로, 특히 전이암과 암성혈전이 있던 A씨에서 효과가 좋았다.

현재까지 A씨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를 받고 있다. 8년째 암이 재발되지 않아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주 교수는 “암성 혈전과 폐 전이가 있어 간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였지만 다학제 진료 시스템으로 병기를 낮춰 간이식을 할 수 있었다”며 “장기이식센터의 긴밀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빛을 발한 사례인 만큼 앞으로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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