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현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쿠팡 주식 50만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이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는 지난 3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Inc의 주식 50만주를 매입했다. 지분 가치는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1417만 달러(167억원) 규모다.
조지 소로스는 워런 버핏, 짐 로저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쿠팡이 상장된 이후 쿠팡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은 상장 첫 날 69달러까지 오르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최근 들어선 공모가(35달러)보다 낮은 30달러를 밑돌고 있다
소로스에 이어 스탠리 드러켄 밀러가 이끄는 투자 운용사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 LLC)도 쿠팡Inc 주식 1550만6097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가치는 4억3944만 달러(5189억원) 규모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드러켄 밀러는 1990년대 초반 소로프 펀드매니지먼트에서 퀀텀펀드를 운영한 인물로 현재 운용 주식은 30억 달러에 달한다. 쿠팡은 듀케인 패밀리의 포트폴리오에서 아마존과 알파벳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46억4470만 달러(약 5조4789억원)로 전년 대비 48.1% 신장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물류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영업 손실은 3억1511만 달러(약 3717억원)로 적자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 12일 쿠팡 주가는 8.94% 하락한 26.58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해 전날 28달러까지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쿠팡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쿠팡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목표가를 각각 55달러, 61달러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쿠팡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은 수요 성장 둔화, 투자 확대, 판촉 경쟁 심화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듀케인 패밀리도 1551만주 매입…포트폴리오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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