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대미투자 속도
이재용 부회장,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대미투자 속도
  • 뉴시스
  • 승인 2021.11.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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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찾아 반도체 외교…파운드리 공장 확정 임박
모더나·버라이즌 이어 MS·아마존과 잇단 회동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재은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 고위 고위인사들과 현지 고위급 정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남을 가지고 있어 '대미투자 보따리'에 관심이다. 이 부회장은 24일께 귀국해 이번주 중 미국 파운드리 신설 공장 부지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투자금액 170억 달러(약 20조원)로 미국 현지 투자론 역대 최대 규모다. 그간 미국 텍사스 주 테일러 시와 오스틴 시를 후보지로 놓고 검토해 왔으나 총 2억9200만 달러의 재산세 절감 혜택 인센티브를 내건 테일러시를 최종 용지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美, 파운드리 공장 테일러시 유력

또 이 부회장과 백악관 인사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 정부 및 민간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와 별도로 미국 연방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의 모습.

백악관이 외국 기업의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의 면담 일정을 마련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이 부회장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미국 서부로 넘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도 연쇄적으로 회동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했다. 20일(현지시간)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 미래먹거리 발굴 집중

아울러 이 부회장은 아마존을 방문해서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가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접견,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모더나와 버라이즌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와 5G 이동통신 장비 포함 솔루션을 수주 계약을 맺은 협력사다.

5년만에 미국행이자 '뉴삼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재계는 이 부회장의 방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귀국 후 미국 신규 반도체공장을 최종 결정함과 동시에 뉴삼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방미 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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