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품은 키움, 요키시 파트너도 빅네임?
푸이그 품은 키움, 요키시 파트너도 빅네임?
  • 뉴시스
  • 승인 2021.12.10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움 단장 "꽤 유명한 선수와 협상 중"
신시내티 레즈의 야시엘 푸이그가 15일(현지시간) 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 1회 타석에 들어서면서 다저스 팬의 환호와 야유에 헬멧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푸이그는 옛 동료인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냈다. 2019.04.16.
신시내티 레즈의 야시엘 푸이그가 15일(현지시간) 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 1회 타석에 들어서면서 다저스 팬의 환호와 야유에 헬멧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푸이그는 옛 동료인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냈다. 2019.04.16.

권혁진 기자 = 야시엘 푸이그라는 대형 타자를 품은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쩌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또 다른 인물을 KBO리그에서 볼 수도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9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지켜본 투수가 있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익히 알려졌듯 고 단장은 허승필 운영팀장과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2주 간 체류하며 푸이그와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푸이그와의 협상에 집중하면서 틈틈이 짬을 내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들을 살폈고, 이중 한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 단장은 해당 투수에 대해 "그 선수도 이름값이 있다. 푸이그 정도는 아니지만 꽤 유명한 선수"라고 소개한 뒤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액을 제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키움은 외인 투수 공백에 애를 먹었다. 조쉬 스미스를 2경기 만에 내보내고 제이크 브리검을 다시 데려오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브리검은 7월 중순 가족의 건강 문제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후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돌아오지 못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제 몫을 했으나 파트너의 부재에 키움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새 얼굴 찾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요키시의 잔류다. 공감대는 형성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생각이다. 고 단장은 "우리의 금액 책정은 끝났다. 요키시측이 원하는 조건이 있을테니 곧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단장은 푸이그를 데려오는 과정을 두고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고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은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푸이그를 만나 "우리는 한국에 있는 키움 히어로즈라는 팀에서 왔다. 우리 팀에 올 생각이 없나"라는 말로 대화의 물꼬를 튼 뒤 다양한 방식의 설득을 이어간 끝에 계약서 도장을 받아냈다.

푸이그의 최종 목표가 메이저리그(MLB) 복귀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키움은 KBO리그, 그 중에서도 키움이 뜻을 이루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허 팀장의 아이디어로 키움을 거쳐 빅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푸이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 김혜성, 안우진, 요키시의 영상을 통해서는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해 전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강조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응원 장면으로 팬들의 열정까지 소개했다.

고 단장은 "허 팀장이 무작정 푸이그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자료도 빠짐없이 준비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1990년생인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까지 다저스에 몸담으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MLB 통산 성적은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올해 멕시코리그에서는 타율 0.312, 홈런 10개, OPS 0.926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MLB 올스타 출신 유격수 에디슨 러셀도 실패했을 정도로 지난 2년 간 유독 외국인 타자와 연이 없었던 키움은 푸이그를 통해 잔혹사를 끊어내길 바라고 있다.

고 단장은 "(2019년까지 뛴) 샌즈 이후 계속 잘 안 됐다. 푸이그의 경우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어렵게 데려온 만큼 준비를 잘 시켜서 우리와 본인의 꿈을 모두 이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