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외인 엇갈린 증시 행보…누가 웃을까?
개미-외인 엇갈린 증시 행보…누가 웃을까?
  • 뉴시스
  • 승인 2021.12.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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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개인·외인 매수·매도세 전환
테이퍼링 실시에 박스권…각 다른 판단
개인, 곱버스 등 하락 베팅, 삼전도 매도
15일 FOMC에 연준은? 매파 이어갈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020년 2월12일 상원 은행위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승주 기자 =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과 외인의 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비롯 코스피에서 꾸준히 이탈하는 반면 외인은 유입되고 있어,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따라 최종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부터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5만9368주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4만8837주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과 외인은 최근 투자 전략을 바꿨다. 올초부터 지난 10월말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4만637억원 순매수하고 외인은 31만6072억원 순매도했지만, 각각 매도와 매수로 전환한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실시하면서 코스피가 약 6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되고 본격 박스권 움직임이 계속된 뒤 개인과 외인의 투자 행보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박스권 움직임에 답답함을 느낀 개인들은 급등하는 미국장으로 이동한 반면 외인들은 하락한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할인됐다 판단, 유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은 인버스와 곱버스 투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1위 종목은 곱버스로 불리는 'KODEX선물인버스2X', 2위는 'KODEX인버스'가 차지했다. 즉 개인들이 코스피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을 대하는 모습도 엇갈렸다. 지난 11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2조4056억8100만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2조6318억9300만원)한 종목 역시 삼성전자였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252.13)보다 1.04포인트(0.03%) 오른 3253.17에 출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7.41)보다 0.64포인트(0.06%) 오른 998.05에 출발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6.7원)보다 0.8원 오른 1117.5원에 출발했다.

외인은 올들어 삼성전자에 회의적이었다. 올초부터 지난 10월말까지 꾸준히 21조5873억2600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올초 삼성전자가 10만전자가 될 것이란 투자업계의 전망에 3539억1755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7만전자도 붕괴되자 실망감에 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발견되면서 급등하던 미 증시가 한 차례 꺾였다. 이에 국내 증시도 한 차례 출렁였지만 코스피는 이내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오미크론 등장에도 미 연준은 그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테이퍼링에 속도를 더 낸다는 입장을 보여 내년에도 긴축 정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 오미크론 관련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된 모습"이라며 "이제는 다시 인플레이션과 연준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을 신경쓰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FOMC에서 매파적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10일 예정된 CPI(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와 15일 FOMC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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