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대신 박해민…LG, 최강 테이블세터 구축
거포 대신 박해민…LG, 최강 테이블세터 구축
  • 뉴시스
  • 승인 2021.12.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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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활약
LG, 박해민-홍창기로 최강 테이블세터 보유
차명석 단장 "류지현 감독님이 공수주 되는 박해민 원했다"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사진=LG 트윈스 제공)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가 거포 대신 박해민(31) 영입을 택하면서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게 됐다.

LG는 14일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보장 금액만 56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지난달 27일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54억원에 계약한 포수 최재훈에 이어 올 겨울 FA 시장 2호 계약이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와 계약한 박해민은 올해 FA 시장 1호 이적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LG는 타선 강화가 필요한 팀이었다. 2021시즌 팀 타율에서 0.250으로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 0.710으로 8위에 머물렀다. 장타율에서도 0.368로 8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토종 거포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국내 타자 중 30홈런 이상을 친 선수가 1999년 이병규(30홈런) 딱 1명 뿐이다. LG에 김상현, 박병호, 정의윤 등 거포 유망주가 여럿 있었지만, 모두 다른 팀으로 떠난 뒤 유망주 꼬리표를 똈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움직이겠다는 뜻을 드러낸 터였다. 이에 거포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나성범, 김재환 등 LG의 토종 거포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자원도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LG는 일단 거포가 아닌 박해민을 잡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거포도 좋지만,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거포를 노리다가 영입에 실패할 경우 다른 FA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류지현 감독님이 공수주를 두루 갖춘 박해민을 원했다"고 밝혔다.

준수한 출루 능력을 갖춘 박해민은 원 소속팀 삼성에서 붙박이 1번 타자로 뛰었고, 국가대표 리드오프로도 활약했다. 넓은 수비 범위에 빠른 발, 도루 센스도 갖췄다.

박해민은 올 시즌에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36도루 78득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은 데뷔 이후 가장 높은 0.383을 기록했다.

LG에는 이미 홍창기라는 걸출한 외야수가 있다.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홍창기는 올해 타율 0.328, 출루율 0.456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올 시즌 타율 4위, 득점(103점) 2위, 볼넷(109개) 1위였다.

박해민과 홍창기로 이뤄진 테이블세터는 단연 리그 최강이 될 전망이다. 외야 수비 또한 한층 탄탄해진다.

차 단장도 "박해민과 홍창기라면 최고의 테이블세터가 아니겠나. 박해민은 워낙 정평이 나 있는 선수"라며 "둘 다 출루도 잘하고, 도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LG의 주전 중견수는 홍창기였다. 국가대표 중견수로 뛴 박해민이 합류하면서 외야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

차 단장은 "내년에 홍창기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박해민이 중견수를 맡게 될 것이다"며 "채은성은 내년부터 1루수로 뛰게 될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내부 FA인 김현수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외부 FA 영입 가능성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차 단장은 "김현수와 2, 3번 만나 의견차를 좁혀가고 있다.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외부 FA는 정중동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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