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끝낸 조송화·IBK기업은행, 법적 분쟁은 이제 시작
동행 끝낸 조송화·IBK기업은행, 법적 분쟁은 이제 시작
  • 뉴시스
  • 승인 2021.1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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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이탈' 여부 두고 첨예하게 대립
조수정 기자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 선수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무단 이탈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0. chocrystal@newsis.com
조수정 기자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 선수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무단 이탈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0. chocrystal@newsis.com

권혁진 기자 = 조송화와 IBK기업은행의 동행은 파국으로 끝났다.

이제는 쉽사리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법적 다툼 절차만 남은 모양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조송화의 선수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사실 관계 파악의 한계"를 이유로 조송화의 징계 결정을 보류하자 곧장 칼을 빼들었다. 계약 해지는 임의해지와 달리 선수의 동의가 필요없다.

공식적으로 조송화는 IBK기업은행 소속 선수가 아니다.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프로배구선수라는 타이틀도 조만간 사라진다.

KOVO 선수등록 규정에 따르면 추가선수 등록은 3라운드 종료일에 마감된다. 올해 마감일은 28일이다. 이전까지 다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면 조송화는 남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인 만큼 선뜻 조송화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없어 보인다.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는 조송화는 당분간 무직 신세가 될 공산이 크다.

주장으로 시즌을 치르던 조송화는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팀을 이탈했다. 구단 설득으로 돌아왔지만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다시 떠났다.

쟁점은 조송화의 이탈에 '무단'이라는 꼬리표가 붙는지 여부다. 이 대목을 두고 선수와 구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수정 기자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 선수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무단 이탈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0. chocrystal@newsis.com
조수정 기자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 선수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무단 이탈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0. chocrystal@newsis.com

조송화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YK 조인선 변호사는 최근 상벌위 후 취재진과 만나 조송화가 몸이 아파 떠났다고 주장했다.

구단 관계자가 최초 조송화의 이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선수가 몸이 아프다고 한다"고 밝혔던 내용의 보도를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했다.

IBK기업은행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IBK기업은행은 계약 해지 결정 입장문에서 "조송화가 상벌위원회에서 징계사유와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구단이 파악하고 있는 사실관계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조송화의 행동이 선수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무단이라면 구단의 잔여 연봉 지급 의무는 사라진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IBK기업은행은 조송화를 코트에 내보내지도 못한 채 적잖은 금액을 쥐어줘야 할 수도 있다.

조송화는 잔여 연봉을 떠나 향후 선수 생활 지속을 위해서라도 무단 이탈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입증해야 한다. IBK기업은행 역시 안 좋은 선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

이해 당사자들은 이미 쉽게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어느 한 쪽이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하는 수밖에 없다.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조송화와 IBK기업은행의 진짜 진흙탕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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