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때다. 얼큰한 국물은 추위에 시달린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국수나 짬뽕, 라면 등 면류를 먹을 때는 국물을 잊을 수 없다. 된장국이나 찌개 등도 국물이 중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면류를 대상으로 삶기 전후의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 중금속 70% 정도가 면을 삶은 물에 녹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금속이 우리 몸에 장기간 축적되면 신경계나 심혈관, 신장, 눈,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식품에 들어 있는 중금속은 물에 잘 녹는 반면, 기름에는 잘 용해되지 않는 특성도 확인됐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식품은 중금속 기준에 적합하고 안전한 수준이지만, 중금속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수나 당면 등 면류는 물을 충분히 부어 삶은 후 면만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국물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위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맛을 내기 위한 나트륨 함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 메뉴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은 짬뽕, 우동 등 국물 음식이다.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짬뽕1000g에는 400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우동은 3396mg, 간장게장은 3221mg, 열무냉면 3152mg, 김치우동 2875mg의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권고량의 2배에 이른다.
위암이 국내 발생 암 1위인 것은 짜게 먹는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짠 음식을 즐기면 염분이 지속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상처를 낸다.
찌게 등도 짜게 먹으면 위암,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영국과 달리 일본이 위암 1위인 것은 국물, 절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건강을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물 음식은 건더기 위주로 먹는게 좋다. 얼큰한 국물을 한 번에 들이키는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섭취량부터 줄여야 한다. 국물을 음료수처럼 들이키는 습관은 좋지 않다.
짠 국물을 적게 마시면 위암, 비후두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체내의 중금속 축적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