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커피찌꺼기 하루 145t…이젠 수거해 재활용한다
서울 커피찌꺼기 하루 145t…이젠 수거해 재활용한다
  • 뉴시스
  • 승인 2021.1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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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 분리배출→자치구 수거→재활용업체
바이오 연료, 축산농가 퇴비·사료, 친환경 건자재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가게 주인이 커피를 만들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DB. 2021.12.16. photo@newsis.com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가게 주인이 커피를 만들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DB. 2021.12.16. photo@newsis.com

조현아 기자 = 서울시내 커피전문점에서 하루 145t씩 쏟아져나오는 커피찌꺼기를 서울시가 자치구를 통해 수거해가고, 재활용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커피찌꺼기를 바이오 연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생활폐기물 매립·소각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6일 커피전문점에 인증마크 부착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커피찌거기를 별도로 분리 배출하도록 하고 자치구를 통해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커피전문점은 약 1만3516곳으로 전국 커피전문점 5곳 중 1곳이 서울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이들 커피전문점에서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는 하루 145t에 달하지만, 안정적인 배출·수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재활용 수요도부족해 대부분 소각·매립되고 있다.

버려진 커피찌거기로 인한 생활폐기물은 연간 최대 5만3000t에 달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은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찌꺼기를 버려야 하고, 자치구는 소각·매립 비용을 내고 있어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는 이러한 커피찌꺼기를 자치구를 통해 수거한 뒤 낙농·축산업체, 퇴비 제조업체, 화력 발전소, 열병합시설 등 재활용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커피찌꺼기는 발열량이 높아 바이오 에너지원이나 축산농가 퇴비, 사료, 친환경 건자재, 버섯 재배용 배지 등 다양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되면 직접적으로 생활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소각·매립에 따른 온실가스도 연간 최대 4만8000t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 매장의 종량제 봉투 사용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커피찌꺼기 수거에 각 자치구의 자활센터를 연계할 경우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다.

시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이번 커피찌꺼기 재활용에 참여할 낙농·축산업체, 퇴비 제조업체 등 사업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 내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사업 참여자 공모'를 확인하면 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 커피찌꺼기 재활용 사업은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비용과 참여매장의 종량제 봉투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며 "취약계층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1석 4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캡슐형 커피 잔재물을 제조.수입하는 업체가 직접 커피찌꺼기를 수거하는 방안과 습윤 상태의 커피찌꺼기를 화력발전소와 열병합 시설 등에서 주연료와 함께 태우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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