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0억원대 계약 두 건…FA 시장 뜨거운 '쩐의 전쟁'
벌써 100억원대 계약 두 건…FA 시장 뜨거운 '쩐의 전쟁'
  • 뉴시스
  • 승인 2021.12.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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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6년 100억원에 NC행…김재환은 115억원에 두산 잔류

FA 5명 계약에 벌써 367억원 '돈잔치'

외야수 최대어 나성범도 시장에 남아있어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사진 오른쪽)과 전풍 두산 대표이사.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사진 오른쪽)과 전풍 두산 대표이사.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희준 기자 = 벌써 100억원대 계약이 두 건이나 성사되며 이번 겨울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17일까지 계약을 완료한 FA는 모두 5명이다. 이들 5명의 계약 총액 규모는 367억원에 달한다.

신호탄은 최재훈이 쏘아올렸다. 11월 26일 FA 시장이 막을 올린 뒤 하루가 지나 계약 소식이 들렸다. 한화 이글스가 내부 FA 최재훈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3억원·옵션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FA 시장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지난 14일부터 다시 불이 붙었다.

14일에는 FA 계약이 두 건이나 발표됐다.

박해민이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6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하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올 겨울 FA 시장의 1호 이적생이었다.

이어 박건우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 베어스 간판 타자로 뛰던 박건우는 6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54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15일에는 투수 백정현이 4년 38억원(계약금 14억원·연봉 20억원·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에 삼성 잔류를 택했다.

하루 뒤인 16일 또다시 100억원대 계약이 발표됐다. 박건우를 놓친 두산이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55억원·연봉 55억원·인센티브 5억원)을 투자해 김재환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2020~2021시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무관중과 관중 입장 제한으로 입장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각 구단은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이번 겨울 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풀리자 지갑을 열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맺은 박건우(사진 왼쪽)와 임선남 NC 단장.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맺은 박건우(사진 왼쪽)와 임선남 NC 단장.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계약을 맺은 박건우, 박해민, 김재환 뿐 아니라 나성범, 김현수, 손아섭, 강민호 등 대어급 선수가 즐비해 '돈 잔치'가 예고됐는데, 구단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몸값이 예상을 뛰어넘는 분위기다.

올 겨울 이전까지 KBO리그에서 총액 100억원대 FA 계약은 5번 있었다.

2016시즌을 마친 뒤 최형우가 4년 100억원에 계약하며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2017시즌이 끝난 후에는 김현수가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 뒤 최정이 SSG 랜더스와 6년 106억원에, 양의지가 NC와 4년 1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건우가 역대 6번째, 김재환이 역대 7번째로 100억원대 FA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또 100억원대 계약이 등장할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 나성범이 시장에 남아있다. 나성범의 몸값은 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1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나성범의 몸값은 김재환을 웃돌 것이 자명하다. KIA 타이거즈가 나성범에게 6년 150억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다. NC는 나성범과 계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박건우를 잡았다.

KIA는 미국에 다녀온 양현종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장액에서 이견이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미국 진출 전 KIA에서 양현종이 차지한 비중을 고려하면 역시 1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김현수 또한 아직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 4년 전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이번에도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역대 FA 계약 전체 최고액은 2015시즌 뒤 기록한 766억2000만원이다. 올 겨울 FA가 된 14명 중 5명만 계약을 마쳤는데 전체 액수가 벌써 역대 최고액의 절반에 가깝다. 사실상 역대급 '돈 잔치'가 예고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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