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자격정지 2개월…베이징행 무산 위기(종합)
쇼트트랙 심석희, 자격정지 2개월…베이징행 무산 위기(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12.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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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0일도 안 남은 베이징올림픽까지 선수 자격 회복 불가
심석희측,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재심 청구 및 가처분 신청 등으로 활로 찾을 듯
고범준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 선수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12.21. bjko@newsis.com
고범준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 선수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12.21. bjko@newsis.com

권혁진 기자 = 코치와 함께 다른 동료를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일으킨 쇼트트랙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일단 어렵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연맹 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심석희에게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연맹 공정위는 심석희가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인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에 비춰볼 때 심석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빙상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징계가 즉각 발효됨에 따라 내년 2월20일까지 선수 자격이 임시 박탈된 심석희는 산술적으로 내년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개막이 두 달도 안 남아 징계를 소화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성철 연맹 공정위원장은 "선수가 베이징에 가느냐, 못 가느냐를 결정하는 회의가 아니었다. 우리는 순수하게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했다"면서 올림픽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수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출전의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심석희측은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체육회 공정위 일정은 내년 1월14일이다. 체육회 공정위에서 연맹 공정위의 결정을 뒤집어 견책 등의 경징계를 결정한다면 심석희는 베이징행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하기 위해 체육회 공정위 재심에 앞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도 심석희측이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징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를 따져보는 작업이다.

심석희는 A코치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구설에 휘말렸다. 메시지에는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메달 획득을 방해하자는 뉘앙스의 대화와 동료들을 향한 심한 욕설과 험담, 불법 도청을 의심할만한 내용 등이 담겼다.
 

고범준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 선수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12.21. bjko@newsis.com
고범준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 선수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12.21. bjko@newsis.com

실제 최민정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충돌해 4위에 그쳤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앞서 빙상연맹은 두 차례 조사위원회를 갖고 심석희 사건을 들여다봤다. 조사위는 불거진 의혹 중 심석희의 문자 메시지 욕설 및 동료 비하 사실은 확인했지만 고의 충돌과 선수 라커룸 불법 도청,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및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부 조작 의혹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사건을 연맹 공정위로 넘겼다.

연맹 공정위는 조사위의 판단에 따라 고의 충돌, 불법 도청, 승부 조작 의혹 등을 배제한 채 코치·동료 욕설 및 비하를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연맹 공정위는 심석희와 욕설 메시지를 주고받은 A코치에게 자격정지 6개월을 처분했다.

김 위원장은 "심석희가 제의하고, 상의했을 때 국가대표 코치로서 선수를 다독이고 나무라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를 부추겼다"면서 선수보다 코치에게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심석희는 연맹 공정위에 출석해 위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다. 공정위에 앞서 "사실대로 성실히 임하고 오겠다"고 짤막하게 밝힌 심석희는 1시간 넘게 위원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실에서 나온 뒤에는 별도의 언급 없이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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