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정성 쏟아 고민 해결…KIA, 막강 CN포 구축
150억원+정성 쏟아 고민 해결…KIA, 막강 CN포 구축
  • 뉴시스
  • 승인 2021.1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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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총액 150억원에 나성범과 계약…역대 FA 계약 최고액 타이

협상 가능한 첫날인 11월26일부터 나성범에 접촉하며 진심 드러내

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 구축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150억원과 정성을 쏟아 나성범(32)을 붙잡으면서 '장타력 부재'라는 최대 고민을 해결했다. 아울러 최형우(Choi)-나성범(Na)으로 이어지는 막강 'CN포'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KIA가 올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가장 큰 이유는 장타력 부재였다.

2021시즌 KIA의 팀 장타율은 0.33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팀 홈련에서도 66개로 꼴찌였다. 팀 홈런 1위인 SSG 랜더스(185개)와 비교해 3분의1 수준이었다. 9위 한화 이글스(80개)보다도 14개나 적었다.

팀 내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황대인(13개)과 최형우(12개) 뿐이었다.

단지 장타력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KIA는 올해 팀 타율(0.248), 팀 출루율(0.337)에서도 모두 9위에 머물렀다.

이범호가 은퇴하고, 중심타선에서 힘을 더해줘야 할 나지완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KIA 중심타선은 힘을 잃었다. 젊은 거포의 성장은 더뎠고,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최형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에 장타율 0.590을 기록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부상과 상대의 집중 견제가 겹치면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에 장타율 0.375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팀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KIA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을 모두 바꾸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쇄신 의지는 투자로도 이어졌다. 장타력 보강이 절실했던 KIA에게 나성범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는 9시즌 동안 2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거포다. 프로 2년차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통산 장타율은 0.538에 달한다.

그는 올 시즌에도 시즌 막판까지 최정(SSG)과 홈런왕 경쟁을 펼친 끝에 33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를 차지했다.

KIA는 6년 총액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나성범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역대 FA 계약 최고액에 타이를 이루는 규모다. 2016시즌 뒤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한 쇄신 의지를 보인 KIA는 거액을 투자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은 "KIA가 전국구 팀인 만큼 성적과 리빌딩이 같이 가야한다"며 "구단에서 변화에 대한 망설임이 없는 것 같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주셨다. 이 정도 계약규모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KIA가 나성범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거액'만이 아니었다. 정성을 보여줬다.

FA 시장이 개막한 것은 11월 26일이다. 11월 25일 FA 승인 선수 14명의 명단이 공시됐고, FA 승인 선수들은 다음 날부터 협상이 가능했다.

이미 나성범 영입전에 뛰어들기로 가닥을 잡은 KIA는 에이전트 없이 협상을 진행한 나성범에게 11월 26일 0시에 전화를 걸었다. 11월 24일 KIA의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장 단장은 선임 이틀 만인 26일 저녁 직접 창원으로 넘어가 나성범을 만났다.

장 단장은 "실무진에서 어느정도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팀이 표적을 정했다고 하면 나도 움직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11월 26일 곧바로 창원에 가 나성범을 만났다"며 "애타게 원한다는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12월 7일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후 자주 통화하면서 나성범의 마음이 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성범도 "11월 26일 0시가 되지마자 KIA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전에 FA 계약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니 신기하고 기분좋더라"며 "그날 저녁 장정석 단장님이 오셔서 바로 만났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선임된지 얼마되지 않아 정신이 업스셨을텐데 와주셔서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거액과 정성을 쏟은 KIA는 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타선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둘이 통산 홈런 수를 합치면 무려 554개다.

내년에 만 39세가 되는 최형우가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가 분산되면 올해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나성범과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KIA의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것은 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CK포'였다. KIA 팬들은 이를 본 따 최형우~나성범에게 이미 'CN포'라는 별명을 붙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나성범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선수다.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나성범은 당연히 중심타선에 배치해야 할 선수다. 최형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상대 투수의 견제가 분산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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