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조송화, 오늘 새팀 못찾으면 V-리그 못뛴다
'운명의 날' 조송화, 오늘 새팀 못찾으면 V-리그 못뛴다
  • 뉴시스
  • 승인 2021.12.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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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에서 계약해지…28일 오후 6시까지 새 팀 찾아야 잔여시즌 뛸 수 있어

지난 24일 조송화측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법원 판단 향후 변수 될 수도
 조수정 기자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 선수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무단 이탈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 28일 오후 6시.

이 시간이 지나면 조송화(28)는 더 이상 'V-리그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

조송화의 '운명의 날'이다.

파란만장한 한 달여를 보낸 조송화는 지난 17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다.

자유신분선수는 글자 그대로 샐러리캡과 정원의 여유가 있는 구단과 합의점만 찾으면 어느 팀이든 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5년 11월13일 개정된 KOVO 선수 등록규정에는 '자유신분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정규리그 네 번째 라운드 시작 일부터 FA 선수에 대한 보상이 종료될 때 까지 선수등록은 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조송화는 올해 3라운드 최종전이 열리는 이날까지 새 팀을 찾아야 잔여시즌 V-리그 코트를 누빌 수 있다.

27일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한 조송화에게 이제 주어진 시간은 하루뿐이다. 오후 6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조송화가 새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을 부정적 이슈로 몰아넣은 조송화를 향해 배구계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로 2021~2022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달 두 차례 팀을 떠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조송화측은 몸이 아파 팀을 이탈했다는 입장이지만, IBK기업은행은 "조송화가 무단이탈을 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 속에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의 선수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조송화측은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언론과 개별 접촉할 경우 계약 위반 사유가 된다는 내용을 구단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단은 "언론 접촉 시 계약해지 사유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 아울러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음을 조송화측 법률대리인에게 전달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선수와 구단의 입장차는 여전하고, 다른 팀들은 조송화의 영입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선수 계약해지를 되돌리는 것과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아 전격 이적하는 것 모두 어렵다는 의미다.

조송화가 선수 생활 유지를 위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법원의 판단이다.

조송화측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IBK기업은행의 계약해지 방침이 부당했다면서 선수 지위를 복권해달라는 취지다. 

만약 법원이 조송화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송화는 IBK기업은행 선수 신분을 회복할 수도 있다.

KOVO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가 없어서 논의해봐야 한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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