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시장, 총액 1000억원 돌파 '63억원 남았다'
프로야구 FA 시장, 총액 1000억원 돌파 '63억원 남았다'
  • 뉴시스
  • 승인 2021.12.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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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2명 계약 총액 937억원

시장에 박병호·정훈·허도환 남아있어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희준 기자 = 역대급 '쩐의 전쟁'이 벌어진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사상 첫 총액 1000억원 돌파까지 바라보고 있다.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온 15명 가운데 12명이 계약을 마쳤다. 지난 27일 KT 위즈가 내부 FA이던 황재균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하면서 FA 계약 총액은 937억원으로 늘었다.

역대 FA 계약 전체 총액 기록은 넘어선지 오래다. 종전 FA 계약 전체 최고액은 2015시즌 뒤 기록한 766억2000만원이다.

아직 FA 시장에 거포 박병호와 내야수 정훈, 포수 허도환이 남아있다. 이들 셋의 계약 총액이 63억원을 넘으면 사상 처음으로 FA 시장 계약 총액은 1000억원을 넘어선다.

박병호는 원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T가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 시즌 타율 0.227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20개의 홈런을 쳤다.

정훈도 어느 팀을 가든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특히 2021시즌 타율 0.282 14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로 꼽힐만한 시즌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FA 시장이 워낙 과열돼 박병호, 정훈의 계약 규모도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허도환은 원 소속팀 KT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부 FA인 포수 장성우를 붙잡는데 성공한 KT는 김준태라는 백업 포수 자원도 있다. 그러나 허도환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만큼 눌러앉히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FA 시장의 신호탄을 쏜 것은 최재훈이다. 최재훈은 원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와 5년 5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FA 시장은 이달 중순부터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100억원대 계약이 무려 5건이나 나왔다.올해 이전까지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5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은  6년 최대 총액 150억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맺은 박건우.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맺은 박건우.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역대 FA 계약 최고액에 타이를 이루는 규모다. 2016시즌 뒤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뒤 쇄신에 나선 KIA는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에게도 4년 최대 총액 103억원을 안겼다.

나성범에 앞서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베어스는 4년 115억원을 들여 김재환을, LG 트윈스는 4+2년 115억원을 투자해 김현수를 붙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박해민은 4년 최대 총액 60억원의 대형 계약을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이외에 백정현(삼성·4년 38억원), 강민호(삼성·4년 36억원), 장성우(KT·4년 42억원)가 원 소속팀과 순조롭게 계약한 끝에 잔류했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위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박병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0.29. scchoo@newsis.com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위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박병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0.29. scchoo@newsis.com

SSG 랜더스는 처음으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해 스토브리그의 열기를 더했다. SSG는 외야수 한유섬과 5년 60억원, 투수 박종훈과 5년 65억원, 문승원과 5년 55억원에 계약해 '예비 FA'를 선점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무관중과 관중 입장 제한으로 입장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FA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 겨울 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풀려 경쟁이 붙자 역대급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1000억원 돌파 가능성까지 보이며 종착지를 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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