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빅3' 올해 외연 확대 본격화 '주목'
'치킨 빅3' 올해 외연 확대 본격화 '주목'
  • 뉴시스
  • 승인 2022.01.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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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수제맥주 사업·해외시장 공략 통한 구조적 성장 도모
bhc, M&A 통한 외연 확대…BBQ, 수제맥주 사업 등 다양한 시도

김동현 기자 = 교촌, BBQ, BHC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도 외연 확대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기업공개(IPO), 외식 브랜드 인수 및 론칭, 가정간편식(HMR) 출시 등 사업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치킨만 팔아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이 같은 행보는 지속할 수 있다. 교촌, BBQ,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빅3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전개는 물론 해외 진출, 특화 매장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 BBQ, BHC 등은 10여 년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강 구도를 유지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출 기준 1위는 2015년 이후 교촌이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bhc, 3위는 BBQ다.

교촌은 2019년 롯데그룹에서 40여 년간 일했던 소진세 회장을 영입한 이후 실적 개선은 물론 2020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직상장에 성공,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교촌 2020년 실적으로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 4% 증가했다. 전체 가맹점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교촌은 경쟁사 대비 가맹점 수가 적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을 고려해 기존 매장을 확장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수제 맥주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구조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은 지난해 인덜지와 수제 맥주 제조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덜지는 2018년 론칭한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 맥주를 생산 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양조장(브루어리)을 갖추고 있다.

교촌은 수제맥주 개발, 유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문베어브루잉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 산(山) 시리즈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 등을 새롭게 바꾸고, 신제품 기획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교촌이 생산하는 제품은 전국 1300여 자사 가맹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며 ,수제맥주 시장을 공략한다. 치킨을 넘어 맥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교촌은 닭 가슴살 브랜드 '아임닭' 모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임닭은 화학 첨가물을 배제하고, 천연재료만 사용한 닭가슴살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닭가슴살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200억원대로 성장했다.

교촌이 아임닭을 품는 데 성공할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에 이어 건강 간편식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제품 판매도 온라인을 비롯해 교촌치킨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능해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외 매장 확대도 중점 추진 과제다.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5개 국가에서 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은 두바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 5년간 100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BBQ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기업이 투자 축소 등 보수적인 운영 정책을 펼치는 것과 반대로 적극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시도를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BBQ 스마트 키친'(BSK) 론칭이 대표적이다. BSK는 전송(배달)·포장 특화 매장이다. 8~12평 소규모 매장으로 홀 고객 없이 배달과 포장만 전문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200억원 규모 미래꿈희망 기금을 조성,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8000만원 상당 BSK 매장을 지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은 매장을 3년간 운영한 뒤 명의를 이어받는다.

또 가맹점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수제맥주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BBQ는 지난해 제주맥주와 치킨 페어링 맥주 '치얼스'를 선보였다. 제품은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주는 응원의 치맥'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BBQ는 향후 경기 이천시에 수제맥주 양조공장을 건립해 수제맥주를 직접 생산,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을 본격화하며 외연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을 위한 행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BQ는 자사 앱 대규모 리뉴얼, 딹 멤버십 사용자 확보, 기프티콘(E-쿠폰) 거래 극대화, 자사몰 사이트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의 경우 오는 2025년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뛴다. BBQ는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57개국에 500여 가맹점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bhc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자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hc는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했다. bhc의 아웃백 인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고객이 유입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간편식(HMR) 제품 개발 등 자체 신사업도 이 회사의 올 한해 목표다. bhc는 2020년 만든 신사업기획팀을 중심으로 지난해 다양한 HMR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펫푸드 브랜드 제품인 'bhc 멍쿠키'를 출시했다. 올해도 HMR 제품 출시는 물론 이종 산업으로 분류되는 펫푸드, 반려동물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는 외연 확장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수 있다"며 "고부가가치 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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