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거래세 폐지하면 하루 평균 주식거래 1조원 늘어"
증권업계 "거래세 폐지하면 하루 평균 주식거래 1조원 늘어"
  • 뉴시스
  • 승인 2019.02.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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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거래세 폐지 논의에 주목"
"거래세 폐지에 따르는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정치권에서 여당을 주축으로 증권거래세 인하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증권거래세를 없애면 주식 거래량이 크게 늘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케이프투자증권은 증권거래세가 폐지되면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세 개편 시 거래비용이 줄어 거래대금이 늘고 이는 주식시장 활성화로 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거래세율 인하보다 완전폐지 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은 이미 1990년대 이전에 증권거래세를 폐지했는데 1999년 폐지한 일본 사례를 보면 이전 대비 회전율이 상승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증권거래세 폐지 이후 4∼5년간 증시환경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시가총액 회전율이 월평균 50%에서 75%로 상승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거래세 폐지 효과의 기본 시나리오로 회전율 10% 상승을 예상한다"며 "거래대금은 1조원(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할 경우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은 100억~240억원씩 증가할 것이라는 게 케이프투자증권의 분석이다.

현재 증권거래세 폐지 논의는 여당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당 관계자 등과 정부 측 실무급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거래세 폐지 혹은 단계적 인하 방안을 협의해 기업 활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전 연구원은 "증권거래세 폐지를 포함한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은 부동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군 내에서의 자금이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의 경우 대출규제, 보유세 강화, 공급물량 부담 등으로 주택거래 위축과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거래세가 폐지되면 거래대금이 현재보다 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 증권사 백두산 연구원은 "거래세 폐지로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증가와 비슷한 차익거래 증가 효과가 난다고 보고 일평균 거래대금을 9조원으로 가정하면 증시 거래대금은 3%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매칭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증가, 증시 활성화와 거래비용 감소에 따르는 전반적인 거래 회전율 상승까지 고려하면 실제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3000억~1조원 내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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