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혜자(78)가 한지민(37)이 된다. 한지민은 김혜자가 돼 2인1역을 한다. |
김혜자는 “늘 따로 연기해 한지민씨를 보기 힘들었다”면서도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 기쁘다. 젊은 혜자와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난 극본에만 충실해서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같은 여자로 봐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신조어 등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신조어는 대개 무슨 말인지 유추할 수 있는데 줄임말은 도통 모르겠더라. 이번에 인터넷 방송도 처음 봤다. 실시간으로 댓글 올라오는 게 익숙지 않아서 당황해 NG가 많이 났다. 이 드라마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라고 털어놓았다.
한지민은 ‘김혜자가 롤모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가 선생님 때문”이라며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선생님의 존함을 역 이름으로 쓰면서 연기하게 돼 꿈만 같다. 대본 리딩할 때도 선생님의 습관을 관찰해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내 촬영분이 없는 날도 현장에 가서 선생님을 뵀는데 작품할 때만큼은 그 역할로 살아가더라.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물론 김혜자와 싱크로율에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 “내가 노력해야 되는 부분보다 선생님이 연구해야 되는 게 훨씬 많더라. 난 그냥 혜자를 젊게 표현하면 되는데, 선생님은 나이 든 스물다섯을 연기해야 하지 않으냐. 내가 배려 없이 말을 너무 빨리 했나 싶더라. 나를 맞춰주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눈이 부시게’는 드라마 ‘송곳’(2015)의 김석윤 PD와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이다. 김 PD는 ‘국민 배우’ 김혜자를 캐릭터 이름 그대로 사용해 “시청자들이 감흥을 더 크게 느끼길 바랐다”며 “희로애락이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
한지민은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있을 때는 모르지만, 지나가면 그 순간이 그립지 않으냐. 젊음과 나이듦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의미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웃음이 나면서 막 눈물이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혜자도 “오랜 시간 연기해서 나를 설레게 하는 작품이 잘 없다. 사람 얘기가 다 그 얘기”라면서도 “이 작품은 정말 새로운데, 새로운 것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는 분들이 평가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