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한지민···백투더20대 김혜자,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음은 한지민···백투더20대 김혜자, 드라마 '눈이 부시게'
  • 뉴시스
  • 승인 2019.02.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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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혜자(78)가 한지민(37)이 된다. 한지민은 김혜자가 돼 2인1역을 한다. 

김혜자는 1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에서 “칠십이 넘었지만 마음은 한지민”이라며 “한 사람이 두 역을 연기하지만, 젊었을 때와 늙었을 때를 구분하지 않고 ‘난 언제나 한지민’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는 변해도 그 사람의 말투는 늙지 않기 때문이다. 극중 ‘김혜자’의 일생을 실제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 ‘김혜자’ 역이 너무 새로워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며 “생전 처음 해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스물다섯 여성이 갑자기 칠십 대로 변하는 설정은 소설에도 잘 없지 않았느냐. ‘어떻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에게 잘 읽힐까?’ 고민했다. 시청자들도 ‘나는 어떻게 살았나?’ 하고 자신의 일생을 견주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이 부시게’는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 김혜자(한지민·김혜자)와 이준하(남주혁)의 로맨스다. 혜자는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의리녀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나운서 지망생이다.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지만 뒤엉킨 시간에 갇혀 있다. 

김혜자는 “늘 따로 연기해 한지민씨를 보기 힘들었다”면서도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 기쁘다. 젊은 혜자와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난 극본에만 충실해서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같은 여자로 봐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신조어 등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신조어는 대개 무슨 말인지 유추할 수 있는데 줄임말은 도통 모르겠더라. 이번에 인터넷 방송도 처음 봤다. 실시간으로 댓글 올라오는 게 익숙지 않아서 당황해 NG가 많이 났다. 이 드라마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라고 털어놓았다. 

한지민은 ‘김혜자가 롤모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가 선생님 때문”이라며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선생님의 존함을 역 이름으로 쓰면서 연기하게 돼 꿈만 같다. 대본 리딩할 때도 선생님의 습관을 관찰해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내 촬영분이 없는 날도 현장에 가서 선생님을 뵀는데 작품할 때만큼은 그 역할로 살아가더라.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물론 김혜자와 싱크로율에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 “내가 노력해야 되는 부분보다 선생님이 연구해야 되는 게 훨씬 많더라. 난 그냥 혜자를 젊게 표현하면 되는데, 선생님은 나이 든 스물다섯을 연기해야 하지 않으냐. 내가 배려 없이 말을 너무 빨리 했나 싶더라. 나를 맞춰주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눈이 부시게’는 드라마 ‘송곳’(2015)의 김석윤 PD와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이다. 김 PD는 ‘국민 배우’ 김혜자를 캐릭터 이름 그대로 사용해 “시청자들이 감흥을 더 크게 느끼길 바랐다”며 “희로애락이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

한지민은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있을 때는 모르지만, 지나가면 그 순간이 그립지 않으냐. 젊음과 나이듦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의미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웃음이 나면서 막 눈물이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혜자도 “오랜 시간 연기해서 나를 설레게 하는 작품이 잘 없다. 사람 얘기가 다 그 얘기”라면서도 “이 작품은 정말 새로운데, 새로운 것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는 분들이 평가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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