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3월 말~4월 초 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2년 제1회 추경안 종합정책질의'에서 '유류세 인하 발표 후 정책 시행까지 3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휘발유·경유·LPG 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올해 4월까지 20% 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인하 폭으로 세율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ℓ당 116원, LPG 부탄은 ℓ당 40원 가격이 내려간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에도 최근 석유류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686.5원이었다. 서울의 경우 ℓ당 1756.9원까지 상승했다.
배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안정 정국을 반영해 두바이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도 오르는 등 추가로 유류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유류세 인하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올리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유류세 인하 기간이 4월 말까지 돼 있는데 11월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당초 계획대로 하면 4월30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다"며 "휘발유 가격 동향을 보고 3월 말~4월 초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 가서도 원유가가 지금처럼 고공행진하거나 더 높아진다면 더 적극적으로 (유류세 인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