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이방원' 26일 방송재개…말 학대 논란후 한달만
'태종이방원' 26일 방송재개…말 학대 논란후 한달만
  • 뉴시스
  • 승인 2022.02.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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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기자 = 동물학대 논란이 일은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방송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달 22일부터 결방, 한 달 여 만에 방송을 재개하는 셈이다.

9일 KBS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은 26일 오후 9시40분 13회를 시작으로 방송을 재개한다. "12~13일은 방송이 없다. 19일 그동안 방송분을 정리한 스페셜을 편성한다"며 "20일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 중계로 결방한다"고 알렸다.

지난달 1일 방송한 태종 이방원 7회에서는 '이성계'(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이 나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촬영 당시 제작진은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다.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이 말은 촬영 후 1주일쯤 뒤 사망했다. 동물자유연대는 KBS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KBS는 두 차례 사과하고 홈페이지에서 태종 이방원 7회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지만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날 KBS는 세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과 시청자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복지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 조항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작 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명시했다.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다. 제작 가이드라인을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정부·동물보호 단체들과 협력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BS는 "5년 만에 부활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에게 더욱 사랑 받는 정통사극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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