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출전 연령 15세→17세 상향 추진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출전 연령 15세→17세 상향 추진
  • 뉴시스
  • 승인 2022.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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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현행 15세에서 17세로 점진적 상향 방안 논의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서우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있다. 2022.02.11.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서우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있다. 2022.02.11.

박상현 기자 =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시니어 출전이 가능한 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ISU가 시니어 출전 연령 제한을 상향할 경우 올림픽 등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러시아 언론 RT와 가제타 등은 지난 10일(한국시간) ISU가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연령을 현행 15세에서 2023~24 시즌 16세, 2024~25 시즌 17세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오는 6월에 예정된 2022 ISU 총회에 의제로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규정으로는 해당연도 7월 1일 기준으로 만 15세가 되면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금지약물 투여 혐의를 받고 있는 카밀라 발리예바도 2006년 4월 26일생으로 지난해 7월 1일자로 만 15세가 됐기 때문에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나설 수 있었다.

ISU가 연령을 높이려는 것은 피겨계에서 오랫동안 논의됐던 문제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10대 선수들이 성인보다 훨씬 이점이 높다고 말한다. 어려운 점프를 할 경우 착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성장이 끝난 선수들보다 마른 체형의 소녀 선수들이 더 쉽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완성도도 높다는 것이다.

이 떄문에 오히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가면서 점프 기술이 쇠퇴하는 사례도 많았다. 일례로 주니어 시절 여러 차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던 아사다 마오(일본)의 경우 시니어 무대에서는 제대로 이 점프를 구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당 언론들은 ISU의 이번 조치가 발리예바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이 알려진 날에 이번 조치가 발표된 것을 두고 러시아 피겨계를 흔들기 위한 음모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피겨, 특히 여성 선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어린 나이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금메달을 딴 알리나 자기토바도 2002년 5월 18일생이어서 2017~18 시즌에 시니어에 데뷔할 수 있었다. 또 소피야 아카티예바와 소피야 사모델키나, 아나스타샤 지니나 등 2007년생이 시니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제한 연령이 올라가게 되면 15세 선수들의 시니어 데뷔가 늦어지게 된다. 러시아로서는 자국 선수들에 대한 타깃 규정 개정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다음 올림픽인 2026년에는 이들이 18세 또는 19세가 되기 때문에 출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해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나 시니어 그랑프리 등에는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시니어 연령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러시아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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