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꺾고 4강행 불씨…팀 킴 "일본,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일본 꺾고 4강행 불씨…팀 킴 "일본,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 뉴시스
  • 승인 2022.02.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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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 예선 6차전서 일본 10-5 제압
홍효식 기자 = 14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 일본이 기권을 한 뒤 대한민국 팀 킴 김은정(오른쪽)과 일본 로코 솔라레 후지사와 사츠키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2.14. yesphoto@newsis.com
홍효식 기자 = 14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 일본이 기권을 한 뒤 대한민국 팀 킴 김은정(오른쪽)과 일본 로코 솔라레 후지사와 사츠키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2.14. yesphoto@newsis.com

김주희 기자 =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강릉시청)이 일본을 꺾고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14일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 일본(팀 후지사와)과 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8엔드까지 8-5로 앞서던 팀 킴은 9엔드에서 2점을 보태 흐름을 완전히 끌고 왔다. 결국 일본은 10엔드로 가기 전 악수를 건네고 패배에 승복했다.

이날 오전 미국전까지 패하며 예선 2승3패에 그친 한국은 일본전까지 패하면 4강행이 더 어려워질 뻔 했다.

그러나 일본을 누르면서 4강행 불씨를 살렸다.

지난해 말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모두 패했던 팀 후지사와를 상대로 완승을 따내 더 의미가 있었다.

김은정은 "그때는 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회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하고,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은 두 번이나 졌기 때문에 그냥 집중하면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팀'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오전에 안 됐던 부분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보탰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한일전'은 가볍게 여길 수가 없었다.

김은정은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쓰이긴 하는데, 자꾸 그런 거에 신경쓰면 몸도 더 굳는 것 같더라. (이번 올림픽 전) 두 번 졌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면 우리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후보로 분류됐던 김영미는 일본전에 출전해 승리를 합작했다.

임명섭 감독은 "김영미가 일본전에 나오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오늘 라인업을 정할 때도 그 부분을 고려했다"면서 "일본과 상성상 영미가 필요하다고 코치진이 판단했다. 올림픽 전부터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미는 이미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일본전을 두고 "이번엔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승리 후 "제가 일단은 질렀으니까"라며 웃은 김영미는 "중국전에서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 이번에는 더 집중하고 팀원들과 힘을 모으려고 하니 더 좋은 샷이 나오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한국은 중반을 넘어가며 흐름을 완전히 끌고 왔다. 김영미는 "7엔드에서 스틸했을 때 승기가 우리 쪽으로 기운 것 같다. 그때는 '우리가 이기겠구나'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80점"을 준 김은정은 "전체적인 슬라이딩이나 샷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상대 스킵이 부담을 가지면서 실수가 나왔고, 그래서 내가 더 쉬운 샷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드로우, 웨이트를 잘 잡았으니 80졈은 주고 싶다"며 웃었다.

팀 킴은 15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6일 오전 스위스를 만난다.

10일부터 이날까지 6경기를 연달아 소화한 팀 킴에는 꿀맛 같은 휴식이 될 수 있다. 승리 후 휴식이라 마음도 더 가벼워졌다.

김영미는 "연달아 2패를 하면서 조금은 분위기가 쳐질 뻔 했는데 오늘 계기로 반등해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휴식일에는 한국에서 챙겨 온 '윷놀이'를 하며 기분 전환을 할 생각이다. 김영미는 "한국적이기도 하고, 감독님이 엄청 잘하신다. 그래서 선영이가 윷놀이를 준비해왔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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