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지부터 무너졌다…집값 상승률 상위지역 속속 하락
단기 급등지부터 무너졌다…집값 상승률 상위지역 속속 하락
  • 뉴시스
  • 승인 2022.02.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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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희 기자 =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여파 등으로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지역부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연수구와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시흥시, 의왕시, 오산시 등의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천 연수구는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이 30.22% 올랐고, 안양 동안구는 27.25% 올랐다.

시흥(26.96%)과 의왕(26.62%), 오산(22.25%) 등도 연간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에 더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인천 연수구는 GTX-B노선, 인천발 KTX 등 각종 교통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집값이 뛰었고, 안양 동안구와 의왕도 GTX-C노선 인덕원역과 의왕역 추가 검토 소식에 매수세가 크게 몰렸다.

시흥 역시 지난해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커졌고, 오산은 오산과 기흥을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 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가시화된데 이어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집값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지역부터 주택매매가격이 하락 전환되기 시작했다.
 

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만해도 경기, 인천 지역에서 주택매매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한 곳은 동두천시 한 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오산(0.09%)을 제외한 인천 연수구(-0.06%), 안양 동안구(-0.17%), 시흥(-0.18%), 의왕(-0.06%) 등의 주택매매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단위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셋째 주 0.01% 상승에서 넷째 주 –0.01%로 하락 전환된 뒤 이달 첫째 주까지 2주 연속 떨어졌다.

안양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둘째 주 보합(0.00%)을 보인 후 2월 첫째 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고, 의왕 아파트 매매가격도 1월 첫째 주 보합세를 보인 뒤 5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흥 아파트값도 1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오산은 1월 넷째 주 0.04% 상승에서 다섯째 주 –0.06%로 떨어지며 하락 전환된 뒤 이달 첫째 주에도 –0.04% 하락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하락 전환에 대해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는 만큼 추세적인 하락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 교수는 "현재는 대선을 앞두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모든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급감했다"며 "이 같은 거래절벽이 통계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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