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환희, 금2·은3 최강국 면모 지킨 韓 쇼트트랙[베이징2022]
침울→환희, 금2·은3 최강국 면모 지킨 韓 쇼트트랙[베이징2022]
  • 뉴시스
  • 승인 2022.02.17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회 초반 석연찮은 판정에 눈물

남녀 에이스 황대헌·최민정 금메달로 미소

남녀 계주에서는 나란히 은메달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김희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울다 웃었다. 대회 초반 편파 판정에 속앓이를 했지만, 대회 막판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출발은 우울했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기대했던 혼성 2000m 계주에서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계주 멤버였던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레이스 도중 넘어진 것이 뼈아팠다.

7일에도 비보는 이어졌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5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병문 기자 =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른 후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른 후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대표팀을 더욱 속상하게 한 것은 남자 1000m였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결승선에서 4바퀴를 남기고 런쯔웨이, 리원룽(이상 중국)을 인코스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진로를 변경해 상대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았다.

준결승 2조에서 2위로 결승선에 들어온 이준서는 레인 변경 반칙으로 인한 실격이라는 판정을 받아들었다.
 

김병문 기자 = 쇼트트랙 황대헌이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2.10.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쇼트트랙 황대헌이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2.10. dadazon@newsis.com

도를 넘은 편파 판정에 한국 선수단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까지 나왔다. 박장혁은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우다징(중국)과 충돌해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무려 11바늘을 꿰맸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는 잠시 침울해졌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남은 경기 각오를 다지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박장혁은 남은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투혼을 발휘했다.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황대헌의 금메달 획득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놨다.
 

김병문 기자 =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민정(왼쪽부터),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4.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민정(왼쪽부터),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4. dadazon@newsis.com

 

편파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던 황대헌은 1500m 결승에서 9바퀴를 남기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1500m 금메달 획득 후 "깔끔한 경기를 어떻게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깔끔한 전략은 아무도 나에게 손을 못 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수확,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는 완전히 살아났다. 대표팀 동료이던 심석희(서울시청)가 험담한 사실을 알게 돼 받은 정신적인 충격과 시즌 도중 당한 부상을 모두 딛고 따낸 귀중한 메달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이 남자 500m 준결승에서 탈락헀지만,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빙둔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빙둔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의 마지막 메달이 나오는 날 한국 대표팀은 또 한 번 웃었다.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 곽윤기(고양시청)로 이뤄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최민정은 귀중한 금메달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여자 1500m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에서 판정 시비가 끼어들 틈이 없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결승에서는 8바퀴를 남기고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하는 괴물같은 레이스를 선보여 2분17초789의 기록으로 7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최강국의 체면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도를 넘는 텃세로 눈총을 받은 중국과 쇼트트랙 강국으로 떠오른 네덜란드를 제치고 이번 대회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중국과 네덜란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