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물건 투척·경기장 난입·드론 비행 등 무질서 이어져
박상현 기자 =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최근 악화되는 경기장 질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직권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영국 BBC는 지난 21일(한국시간) FA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에서 관중이 투척한 물건에 선수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1일 엘란드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와 맨유의 맞대결에서 2-2 동점이던 후반 25분 프레드의 역전 결승골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건이 앤서니 엘랑가의 머리에 명중됐다. 엘랑가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계속 경기를 뛰었고 후반 43분 추가골까지 넣으며 맨유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또 리즈 구단은 문제를 일으킨 관중들을 식별하기 위해 CCTV 영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물건을 투척한 관중에 대해서는 평생 경기장 금지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대한 혼란은 없었고 선수나 팬들에게 큰 부상은 없었지만 공공질서 위반 및 물건 투척 금지 위반 등의 범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경찰 당국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계속 축구 팬들의 일탈로 인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EPL을 포함해 리그 챔피언십(2부), 리그 원(3부), 리그 투(4부) 등에 걸쳐 관중 체포 사례가 점점 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첫 6개월 동안 800건 이상의 관중 체포가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역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밀월의 FA컵 3라운드에서 관중 5명이 체포됐고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에서도 플라스틱 병을 던진 팬이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에서도 관중석에서 물건을 투척한 팬 두 명이 기소됐다.
또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브렌트포드의 경기에서는 경기장에 드론이 떠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맨체스터 시티와 사우샘프턴의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밖에도 머지사이드 경찰 당국은 에버튼과 리즈의 경기에서 난동을 부리는 리즈 팬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