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모든 만약의 사태 대비…침공 오늘도 시작 가능"
美국무부 "모든 만약의 사태 대비…침공 오늘도 시작 가능"
  • 뉴시스
  • 승인 2022.02.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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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2.23.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2.23.

김난영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등 모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향후 진척될 수 있는 어떤 만약의 사태에도 우리는 준비돼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의 독립을 일방 인정했으며, 국제 사회는 전면 침공을 우려 중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며칠간 우리는 침공이 잠재적으로 임박했다고 말해 왔다"라며 "이는 (침공이) 오늘도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침공은) 내일도 시작될 수 있고, 다음 주에 시작될 수도 있다"라며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 사회와 자국의 우려를 완화할 만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침공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임박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국경을 넘어 현재 가장 우려되는 지역인 북동부 하르키프 지역을 공격할 태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러시아가 도네츠크·루간스트 독립을 일방 인정하자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미·러 외무장관 담판을 취소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가 "외교 겉치레"를 했다며 "러시아는 외교의 길에 전념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들 행동은 정확히 반대를 시사한다"라고 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사적인 대화를 제안했다"라며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러시아 측으로부터 지금까지 본 행동에 따르면, 우리 결론은 이번 주 회의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회담의 목적은 충돌을 막는 것이었다며 "러시아가 선의로 그럴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러시아가 그들 태세를 바꿀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이뤄질 경우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지속 문제도 거론됐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충돌의 시기에도 소통 능력이 긴요하다며 "러시아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할 역량, 외교적 소통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다만 러시아가 계속 위기를 고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사관 운영 등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소통, 메시지를 전달할 역량은 엄청난 위기의 시기에 더 중요하다"라고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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