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디커플링 시작되나
한미 증시 디커플링 시작되나
  • 뉴시스
  • 승인 2022.02.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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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6.79)보다 12.74포인트(0.47%) 오른 2719.53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8.11)보다 9.22포인트(1.06%) 상승한 877.3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2.7원)보다 0.9원 오른 1193.6원에 마감했다. 2022.02.23. kch0523@newsis.com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6.79)보다 12.74포인트(0.47%) 오른 2719.53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8.11)보다 9.22포인트(1.06%) 상승한 877.3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2.7원)보다 0.9원 오른 1193.6원에 마감했다. 2022.02.23. kch0523@newsis.com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휴장하면서 악재가 뒤늦게 반영된 점이 지수의 방향성을 갈랐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한 점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우리 증시와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대북 리스크 등 과거의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와 다르게 빠른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공휴일로 휴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이슈가 뒤늦게 반영된 점이 지수의 방향성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매년 2월 세번째 월요일)로 휴장한 사이 연휴 간 나온 악재가 주가에 뒤늦게 충격파를 몰고 왔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 증시는 이미 해당 이슈가 주초에 미리 반영돼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제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증시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설사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가 장기화되더라도 주식시장의 영향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엔 불확실성을 반영하지만 장기엔 펀더멘탈(기업이익) 영향을 반영하기 때문으로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부분 단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 개선을 기다리기 보다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일부 국지전 진행 및 갈등의 장기화를 기본 시나리오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국지전 진행 및 갈등의 장기화'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이 경우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극단적 변동성 확대는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쟁 이슈가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스피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이 경우 기존 전망대로 상반기 중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지수 차원에서 기대할 것이 희박해 업종과 종목 중심의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 또한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이슈 해소를 빌미로 방향성 모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S&P 500 지수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고점에서 10% 이상 조정을 보였고 최근 30일 동안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크게 증가했고 조정에 대한 베팅(풋옵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당분간 시장은 방향성 찾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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