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향기 마케팅'으로 젊은 MZ세대 호캉스족의 소비 심리 저격
호텔업계, '향기 마케팅'으로 젊은 MZ세대 호캉스족의 소비 심리 저격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2.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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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고객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를 연이어 선보이는 호텔업계가 '향기 마케팅'으로 젊은 호캉스족의 소비 심리 저격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된 향수를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 호캉스를 즐기는 MZ세대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시티는 3월13일까지 '마이 스위트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해당 패키지에는 부쉐론의 '꼴렉시옹 뀌르 드 베니스' 향수(125㎖) 1개를 비롯해 화이트데이 케이크, 스파클링 와인 '고타 데 마리비야 브륏 까바' 1병, 워터 스파 '씨메르'와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입장 등이 포함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과 협업한 '뷰캉스 스프링 에디션 위드(with) 논픽션' 패키지 예약을 받고 있다. 해당 패키지는 다음달부터 5월까지 판매 예정이다.

패키지 선물로는 시그니처 향을 담은 8만원 상당의 논픽션 젠틀나잇 향수(30㎖)와 핸드크림(50㎖) 세트가 제공된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4월30일까지 하이엔드 퍼퓸 브랜드 '엑스니힐로'와 협업한 '센트 오브 더 팰리스' 패키지를 판매한다.

일반 객실에는 37만원 상당의 엑스니힐로 플로럴 센트 컬렉션이 제공된다. '아이리스 포르셀라나 오 드 퍼퓸'(50㎖), '울트라 로즈 센티드 캔들'(300g), 엑스니힐로 대표 향수 '플뢰르 나르코티끄'(2ml) 등 플로럴 향기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스위트 객실에는 55만원 상당의 '아이리스 포르셀라나 오드 퍼퓸'(100㎖)과 '헤어&바디 미스트 이그졸트'(100㎖)로 구성된 스프링 선샤인 센트 컬렉션이 준비된다.

호텔업계는 국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스파 패키지, 친환경 패키지 등의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하며 공을 들여 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외국인 투숙객의 비중이 작아지자 국내에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다가오는 봄과 화이트데이를 맞아 향수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텔업계가 향수라는 제품군에 집중하는 것은 젊은 잠재 고객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의도와도 관련이 있다.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한 향수 시장이 특별한 자기표현을 원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4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향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매년 전년 대비 40%대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약 70% 뛰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5월 별도의 '니치 향수존'을 구성해 크리드, 트루동, 퍼퓸드 말리 등 프리미엄 향수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리뉴얼 이후부터 지난 1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지난해 프랑스 뷰티 브랜드 '불리1803'과 협업해 바디오일과 로션을 제공하는 패키지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향수 패키지를 기획하게 됐다"며 "반응이 괜찮다면 시즌별로 향기 관련 패키지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향수 브랜드와 협업하는 경우 향수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에 더해 투숙 후 특별한 선물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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