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맨' 푸이그, 오늘 류현진 앞에서 데뷔전
'키움맨' 푸이그, 오늘 류현진 앞에서 데뷔전
  • 뉴시스
  • 승인 2022.03.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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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화-키움 연습경기…푸이그 데뷔전

'친정팀' 한화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과 푸이그 깜짝 만남 기대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사진=키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사진=키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희 기자 =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국내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몇 년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도 그를 지켜보고 있다.

키움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스토브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푸이그의 첫 실전 경기다.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79도루를 작성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던 그 어느 외국인 타자에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경력이다. 야생마 같은 질주와 레이저 송구를 가능케 했던 강한 어깨 등은 '수치' 이상의 강렬함을 남기기도 했다.

푸이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또 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악동'으로 불렸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각종 기행을 벌여 구설에 올랐고, 여러 사고에도 연루됐다.

이로 인해 2019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빅리그에서 새 팀을 구하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절됐다.

기대와 우려를 모두 안고 드디어 타석에 선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이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야시엘 푸이그와 기뻐하고 있다. 2013.09.20.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이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야시엘 푸이그와 기뻐하고 있다. 2013.09.20.

누구보다 푸이그를 잘 아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이날 대전 구장에서 푸이그를 지켜볼 전망이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다. 빅리그 데뷔를 같이 한 이들은 더그아웃에서도 스스럼없이 자주 장난을 칠 만큼의 친분을 자랑한다.

'운명적' 재회다.

예년이라면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가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락아웃)가 길어져 '친정팀' 한화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마침 한화가 키움과 연습경기를 잡게 되면서 류현진과 푸이그의 만남도 성사됐다.

류현진이 한화 소속이 아닌 만큼 연습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그러나 푸이그가 KBO리그 연습경기에 데뷔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순 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경기를 앞두고 따로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둘은 이미 인터뷰 때마다 서로를 향한 질문을 자주 받아왔다.

류현진은 푸이그에 대해 "착한 친구"라고 설명하며 "푸이그가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이그가 초반 KBO리그 적응만 순조롭게 한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푸이그도 지난달 키움 첫 훈련 합류 뒤 류현진의 이야기가 나오자 "작년에도 안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일단 키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현진과 만나는 건 나중에 서울에서 여건이 되면 보겠다"며 KBO리그 안착에 보다 신경을 썼다.

'예상'보다 만남의 기회는 더 빨리 찾아왔다.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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