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 기술 이용, 난소 이식 시 발생하는 난소 기능 저하 개선 기술 개발
나노입자 기술 이용, 난소 이식 시 발생하는 난소 기능 저하 개선 기술 개발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2.03.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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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나노입자 기술을 이용해 난소 이식 시 발생하는 난소 기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난소 이식에 적용 가능한 중요한 기반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정렬 산부인과 교수와 이강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양충모 박사 공동 연구팀이 산화질소 방출 나노입자를 이용해 난소 이식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꼽혔던 허혈 손상에 의한 난소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의공학 학술지 '바이오파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난소 동결·이식은 난소 조직을 떼어내 미리 동결시켜놓고 항암치료 등을 받은 후 재이식하는 가임력 보존 방법이다. 난소 기능이 저하될 것이 예상되지만 일반적인 배아 동결, 난자 동결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향후 임신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다.

하지만 이식 직후 혈관이 생성되기 전까지 난소가 허혈(혈액 공급이 제한돼 조직에 필요한 산소 등이 부족해짐) 상태에 놓여 난소 조직이 손상을 입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산화질소를 방출하는 나노입자가 함유된 '피브린·하이드로겔'로 이식 전 난소를 코팅해 혈관 생성을 가속화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화질소는 혈관 생성과 확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 연구팀은 독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절한 속도로 이를 방출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직접 개발해 실험에 적용했다.

실험 결과 나노입자를 코팅한 난소를 이식할 때 난포의 개수와 질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난소 내 혈관 밀도는 비이식 그룹에 비해 4.78배까지 상승했다. 또 연구팀은 이식한 난소에 과배란을 유도하고 수정을 시도했을 때 배반포 배아 형성률도 증가해 난소의 생식 기능이 향상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이 암 환자들에게 난소 이식이 이상적인 가임력 보존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렬 교수는 "이 기술이 난소 이식 후 생식 기능의 향상에도 기여해 이식 시 난소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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