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 자가격리 면제 시작…"드디어 여행 숨통" vs "아직은 신중해야"
해외입국 자가격리 면제 시작…"드디어 여행 숨통" vs "아직은 신중해야"
  • 뉴시스
  • 승인 2022.03.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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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대 확진…지난주보다 감소세
정부 "감소세 이어지면 지난주 정점"
여행·출장 등 "해외 방문 부담 줄어"
"한국이 해외보다 더 위험해" 반응도
스텔라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 약 41.4%
"여행갈 시국 아니다" 우려 목소리도
정병혁 기자 =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를 없애는 등의 조치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공항 이용객 옆으로 방호복을 입은 이용객이 대기하고 있다.

임하은 기자 = 21일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에 한해 자가 격리가 면제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맘 놓고 해외를 방문하겠다는 움직임과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해외입국자 가운데 격리 면제 대상은 백신 2차 접종 후 14~180일 이내인 경우와 3차 접종자이다. 2차 접종 후 돌파감염된 경우에도 접종 완료자로 인정한다. 21일 이전 기존 입국자에게도 자가격리 소급적용이 가능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9169명으로, 1주 전 월요일인 14일 30만9790명보다 10만621명 줄었다. 월요일 기준으로 10주 만에 증가세가 처음 꺾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역대 가장 많은 약 55만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계속 지난주보다 확진자 규모가 줄어든다면 지난주를 정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격리 부담 없이 해외 여행을 갈 생각에 들뜬 시민들의 반응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해외여행을 마지막으로 다녀온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여행지 식당에서 맥주 한잔 하며 행인들을 구경하는 게 너무 그립다"며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로 출장을 다녀온 유모씨(28)는 "출장을 간 김에 여행하다 오고 싶었는데 자가격리 기간을 생각해서 일찍 올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해외 가는 부담이 줄어서 좋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지금은 해외보다 한국이 더 위험해서 해외입국자를 단속하는 건 의미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정병혁 기자 =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를 없애는 등의 조치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네티즌들의 정보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폭등으로 항공 운임이 상승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발표된 주요 노선의 유류세 평균 인상률은 40~50% 선이다. 

이스탄불 왕복행 티켓을 예매했다는 한 여행 커뮤니티 이용자는 "2주 전쯤 예매할 때는 40만원에 했는데 오늘 친구가 같이 가려고 확인하니 67만원이 돼있다"며 "갑자기 오르니 더 패닉이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항공사에서 할인항공권을 안 팔더라. 운항 편수도 줄어서 울며 겨자 먹기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과 오미크론의 변이에 대한 우려로 여행 욕심을 잠시 접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는 전파력이 30% 높은 오미크론 하위 계통의 변이(스텔스 오미크론, BA.2)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4주간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검출률을 보면 2월 4주차 10.3%→3월 1주차 22.9%→3월 2주차 26.3%→3월 3주차 41.4%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는 등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위험도에 대해선 "현재까지 양상이나 외국의 분석 자료를 보면 현재의 오미크론보다 더 위험해진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오미크론 아류격으로 변종이 나타나도 위험도 자체가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개월 된 아이를 포함한 세 가족이 모두 확진됐던 전모씨(39)는 "예전 같으면 당장 계획을 짰겠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 '여행 가도 되나'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너무 여행이 가고 싶은데 해외에서 감염되면 혹시 위급한 상황이 돼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거나 양성이라 귀국도 맘대로 못하는 상황이 될까봐 더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외국 검사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느슨하다고 들어서 솔직히 걱정된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또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행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개인 여행과 업무 출장이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며 "아직 외국 현지에서 확진되면 음성이 나올 때까지 비행기를 못 타니까 신중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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