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누적 1000만명 넘어섰다...정부 '엔데믹 선언' 언제쯤
코로나 누적 1000만명 넘어섰다...정부 '엔데믹 선언' 언제쯤
  • 뉴시스
  • 승인 2022.03.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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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풍토병 전환' 시민들 의견 갈려
"아직은 시기상조…재감염 사례도 많아"
"위험군만 관리하고 나머지 풀어주자"
전문가 "엔데믹위한 시스템부터 갖춰야"
홍효식 기자 =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3980명, 누적 확진자가 993만6540명으로 집계된 22일 서울 송파구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확진자수를 살피고 있다.

 김종민 기자 =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완화 추세에 있고,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코로나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언제 선언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후 6시까지 33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이었는데, 신규 확진자를 더하면 1000만명을 넘어선다.

오미크론의 유행세 속에도 정부는 전날부터 거리두기 규제가 소폭 완화했다. 2주간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최대 8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다. 종전에는 접종력에 관계없이 6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다.

코로나 백신 기본(2차)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정부는 현재 1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의 하락 조정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 국민 5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리고 치명률도 계절 독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풍토병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27)씨는 "주변 확진자들 가운데 가볍게 앓는 경우도 많아서 개인들의 생활을 통제하면서까지 규제를 이어가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위험군만 철저히 관리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겐 규제를 풀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대학생 박모(26)씨는 "집, 학교만 오가는 등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했는데 결국엔 걸렸을 정도로 오미크론은 전염력이 높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등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봤다.

김종택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기약과 해열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 약국에 감기약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는 "개인 생활 통제에서 벗어나 개인방역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확진자 폭증은 곧 여태껏 시행된 정책들이 효과가 없다는 방증인 만큼 규제를 서서히 풀어야 한다"는 등 엔데믹을 기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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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3980명이 나와 이틀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20만명대에서 14만5000명 가까이 늘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182만1962명으로, 27만4562명(15.1%)은 60세 이상 고령층 등 집중관리군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하지만 엔데믹 전환을 검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수십만명을 웃돌아 유행 정점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고 변이 바이러스도 나오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정모(25)씨는 "스텔스 오미크론 같은 바이러스도 계속 발견되고 코로나19에 재감염되는 사례도 많은데 사람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정부의 규제들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백신 미접종자인 대학원생 오모(26)씨는 "건강상 백신을 맞지 못해 코로나19에 걸리게 될까 봐 무섭다"라며 "코로나 정점이 지연된다고 들어, 확진자 추이 등을 보고 안심할 수 있을 때쯤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 냈다.

 조성우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022 프로농구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가 코로나19 이슈로 연기됐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집기 등을 정리하고 있다. KBL에 따르면, SK의 전희철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우세화에 의한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얼마나 통제 가능한지 묻자 답변자 66.9%가 "통제 불가능하다"고 답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일부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엔데믹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엔데믹은 독감처럼 일반 진료가 가능하고 치료제도 언제든 쓸 수 있는 상황을 일컫는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런 조건이 전혀 갖춰지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독감처럼 대면 진료가 가능해야 하고 팍스로비드 같은 치료제도 선구매를 하는 등 일종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엔데믹을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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