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더 강해졌다, 추성훈 2년만의 경기 통쾌한 KO승
노장은 더 강해졌다, 추성훈 2년만의 경기 통쾌한 KO승
  • 뉴시스
  • 승인 2022.03.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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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신야에 2라운드 파운딩 퍼부으며 1분 50초만에 승리

함서희는 리턴매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강지원도 KO승
추성훈(오른쪽)과 아오키 신야가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대결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에서 열린 행사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박상현 기자 =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말은 바꿔야 할 것 같다. 노장은 더 강해졌다. 지천명을 앞둔 추성훈(47·일본,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완벽한 몸을 만들고 나와 2년만에 벌인 격투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추성훈은 26일 싱가포르 칼란의 싱가포르 실내체육관 원챔피언십 원 엑스(One X) 라이트급 경기에서 2라운드 1분 50초만에 파운딩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추성훈은 지난 2020년 2월 28일 원 챔피언십 경기에서 셰리프 모하메드를 상대로 KO승을 거둔 이후 2년 1개월여만에 통산 16승째를 거뒀다. 라이트급 3위 아오키는 지난 2019년 5월 17일 타이틀전에서 TKO패한 이후 3년여만에 통산 10패(47승)째를 기록했다.

추성훈은 1라운드 고전했다. 아오키가 추성훈의 등에 달라붙어 계속 리어 네이키드 초크와 펀치 공격을 감행했다. 1라운드 5분 내내 추성훈은 아오키의 집요한 공격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2라운드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오키가 추성훈의 다리를 붙잡으며 넘어뜨리려 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추성훈은 한 다리로 서서 균형을 잡으면서 아오키의 안면에 주먹을 적중시켰다. 이것이 분수령이 됐다. 이후 추성훈은 니킥과 주먹을 연달아 아오키 얼굴에 강타했다. 아오키는 저항하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당하기만 했다. 주심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는 아오키의 앞을 막아서며 추성훈을 말렸다. 추성훈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추성훈은 경기가 끝난 뒤 "1라운드 고전하긴 했고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관중들의 '섹시야마(추성훈 별명)' 외침을 듣고 힘을 냈다. 앞으로 더 섹시해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성훈은 KO승 보너스로 5만 달러까지 챙겼다.

함서희(35·부산 팀매드)도 드니스 잠보앙가(25·필리핀)와 여성 아톰급 리턴매치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9월 3일 맞대결에서 잠보앙가를 상대로 2-1 판정승을 거두고도 판정 논란이 시달렸던 함서희는 세 차례 테이크 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압도했다. 함서희는 1라운드 초반 머리 버팅에 의한 충격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승리를 챙겼다.

여성 아톰급 3위 함서희는 2위 잠보앙가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강지원(27·왕호MMA)도 4전 전승을 달리던 폴 엘리엇(30·영국)과 헤비급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이다가 오른손 훅을 턱에 꽂으면서 58초만에 KO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3일 마르쿠스 알메이다에게 서브미션으로 져 첫 격투기 패배를 기록했던 강지원은 3개월여만에 치러진 복귀전에서 앞선 4경기에서 1라운드 KO승을 기록해오던 엘리엇을 상대로 정면 타격 대결을 펼쳐 통쾌한 승리를 기록했다. 강지원은 KO승으로 5만 달러 보너스까지 챙겼다.

그러나 전 TFC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원 챔피언십 페더급 1위 김재웅(29·익스트림 컴뱃)은 동급 4위 탕카이(중국)에게 왼손 훅에 쓰러지며 1라운드 2분 7초만에 KO패했다. 김재웅은 탕카이와 치열한 타격전을 벌이다가 순간 턱이 열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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