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SG·NC 호시탐탐 우승 노린다
롯데·한화, 최약체로 평가
문성대 기자 = KBO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시즌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오는 2일 오후 전국 5개 구장에서 프로야구가 일제히 개막한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총 720경기가 열린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리그 중단은 없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100%의 관중을 받아 침체됐던 프로야구에 활력을 넣을 계획이다. KBO와 선수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팬을 위한 야구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오프 시즌에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강화한 구단도 있고,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를 영입한 팀도 있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기 위해 사활을 건 구단도 있다.
올해 프로야구 역시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다. 최약체로 꼽히는 두 팀을 제외하면, 8개 팀의 전력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판도는 4강 4중 2약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중으로 분류된 팀들도 잠재력이 터지면 충분히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KT, LG, SSG, NC 우승 후보
지난해 통합 우승팀 KT 위즈는 전력 누수가 없다. 유한준이 은퇴했지만, 거포 박병호를 영입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중심타자 강백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역시 시범경기를 통해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토종 선발진 역시 강하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 2020년 신인왕 소형준, 3년간 29승을 올린 배제성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막강하다. 이미 검증이 끝난 외국인 선발 듀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의 존재도 긍정적이다.
KBO리그 사령탑들 역시 KT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LG 트윈스 역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LG는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킨 1994년 이후 약 28년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최근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 대권에 도전하고 있지만, 항상 결과가 좋지 못했다. LG 류지현 감독 역시 올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에 임찬규, 이민호 등 선발진이 버티고 있다. 정우영과 고우석이 지키는 뒷문이 든든하고, 불펜진에서 함덕주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LG 타선은 박해민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고, 간판타자 김현수, 홍창기 등과 함께 파괴력을 더할 예정이다.
SSG 랜더스 역시 우승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원조 에이스 김광현을 데려왔고, 이반 노바, 윌머 폰트, 박종훈, 문승원이 이끄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손색이 없다.
타선에서는 추신수를 중심으로 최정, 한유섬이 무게를 더한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마저 터져주면 우승 전력은 분명하다.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해 타선의 컬러를 바꾼 NC 다이노스 역시 우승을 후보다. 징계를 받고 돌아오는 박석민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합류하면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포수 겸 중심타자 양의지의 존재도 NC의 큰 강점 중 하나다.
NC 투수진은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가 굳건하고, 이재학, 송명기, 신민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강하다. 선발진에 구창모가 가세하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언제나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4중 두산·삼성·KIA·키움
두산 베어스는 매년 전력 누수가 있지만, 빈자리를 젋은 선수들이 잘 메우고 있다. 두산은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계획이다.
타선에 박건우가 빠졌지만, 보상선수로 데려온 강진성이 공백을 메운다. 이미 검증이 끝난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허경민, 양석환, 김재환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와 함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후반에 다소 부진해 KT에 발목을 잡혔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2위로 내려앉았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맹활약한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에 알버트 수아레즈도 수준급 피칭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마무로 오승환의 존재도 든든하다.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 구자욱이 삼성 타선을 이끌어 박해민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KIA 타이거즈는 4강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에 한국 최고의 거포 나성범을 영입해 전력 상승을 꾀했다.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이의리, 한승혁이 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을 이끈다. 나성범과 최형우 조합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마무리 조상우가 군에 입대했고, 4번타자 박병호를 KT에 빼앗겨 전력이 약화됐다. 안우진은 개막 선발로 나서고, 최원태, 정찬헌이 선발진을 이끈다.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가 선발진에 가세하기 위해 대기중이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다. 푸이그가 장타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후와 이용규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전력 보강 없는 2약 롯데·한화
롯데 자이언츠는 목표를 4강 정도로 잡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간판선수 손아섭을 빼앗긴 것도 뼈아프다.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한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에 새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이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줘야 하위권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역시 겨우내 보강은 없었다. 김민우,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를 제외하면 선발진에 마땅한 자원이 없다.
지난해 팀내 타율 1위 정은원(0.283)과 하주석, 노시환 등이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파괴력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한화는 지난해 팀타율(0.237)도 최하위였고, 팀 평균자책점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5.8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