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변가에서 듣는다
여름 해변가에서 듣는다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8.07.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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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글스의 드러머 돈 헨리

드러머 돈 헨리는 이글스의 노래 대부분을 만든 주축 멤버다. 그러나 그룹의 리더는 아니었다. 오히려 늘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도망다녔다는 표현이 맞다. 어눌한 말투에 사회성도 떨어지는 그는 개성이 강한 다른 멤버들에 밀려 소극적으로 활동했다. 사실 그룹 이글스는 7~8년을 함께 활동하다 각자 솔로로 데뷔했다. 여기서 추천하는 곡들은 돈 헨리의 자작곡들이다. 물론 글렌 프레이도 진정으로 좋아하지만, 돈 헨리만큼 솔로로 수준 높은 노래를 꾸준히 만든 이글스 멤버도 없다.

불행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돈 헨리는 이를 꼭 다물고 우울과 슬픔을 감춰보려 하지만 어슬퍼서 고통을 감추는데 실패해버리는, 터프한척 하지만 여림과 순진함을 감추지 못하는 외로운 남자다. 그래서, 그가 더 끌렸는지 모른다. 어쨌던 나는 밴드를 결성하기 전부터 돈 헨리는 나의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나름대로 주류에 끼어 성공하지만, 그 화려함이 어색해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뒤돌아서버리는 연예인이었다.

돈 헨리의 명곡 베스트 5

1위 : Desperado(1973)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들으면 된다. 전주에서 G키에서 C에서 Cm6로 넘어가는, 맑은 겨울날 빙판에서 핸드브레이크를 거는 듯한 멈칫거리기의 코드 진행을 이렇게 단순하고 멋있게 연출한 곡이 있던가. 헨리는 그렇게 목을 쥐어짜면서 어떻게 이렇게 안정된 고음을 낼 수 있을까? 대단한 곡임에 틀림없다.

2위 : The Sad Cafe(1979)

3위 : I Can’t Tell You Why(1979)

4위 : Hotel Califonia

5위 : The Heart of the Matter(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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