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용객 2만193명…전월 比 53.6%↑
여행업계, 비즈니스보다는 개인 여행객 증가
홍찬선 기자 =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7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제하면서 인천공항과 동남아시아 간 이동하는 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달 첫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6만1214명(출도착 합계)으로 전월(3.4~6) 같은 기간 4만3439명과 비교해 41%가 증가했다.
이 기간 일일 평균 이용객은 2만404명으로, 인천공항의 이용객수가 2만명이 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급감한 지난 2020년 3월9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해외입국 관리체계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하면 7일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이달 1일부터는 해외에서 접종했으나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까지 확대 적용했다.
대상자는 코로나19 백신 2차(얀센은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고 180일 이내이거나 3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 격리면제가 가능한 접종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시노팜, 시노백, 코비쉴드, 코백신, 코보백스 등 10종이다.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을 마친 해외입국자라면 이달 1일부터는 국내에서의 7일간의 자가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역별 여객을 살펴보면 인천공항↔동남아 노선을 이용한 승객이 2만193명(전월대비 53.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주 1만7677명(45.7%↑), 유럽 7236명(28.7%↑), 일본 4725명(130%↑)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의 이용객 증가한 것은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이 이미 자국 내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면서 국내에서 이동하는 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는 비즈니스 수요보다는 이미 격리를 해제한 동남아시아로 국내 여행객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외여행지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라며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올해 초부터 자국 내 입국자에 대해 격리를 완화하면서 이달 초부터 이들 국가들을 방문하는 개인 여행객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중순부터 항공편이 증편하면 해외 여행객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학과 교수도 "최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한 데에는 개인 여행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본다"며 "입국자 수를 제한하는 일본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있는 중국의 이동보다는 국가 간 관문이 열린 동남아시아로 이동한 승객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