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회복 중…매매수급지수 5주째 상승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회복 중…매매수급지수 5주째 상승
  • 뉴시스
  • 승인 2022.04.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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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규제완화 기대감에 대선 기점 반등
강남4구 속한 동남권, 한 주 만에 5.6p나 뛰어
고승민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이예슬 기자 = 겨울잠을 자던 주택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새 정부에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월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7로 한주 전인 89.1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월28일 86.8로 저점을 찍은 뒤 대선 직전인 3월7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0~200 사이의 숫자로 점수화한 지수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다. 100보다 수치가 작다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아직 기준점인 100 밑이지만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수치는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비사업 활성화 등의 공약을 건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5개 권역에서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 90.6에서 96.0으로 한꺼번에 5.4포인트나 뛰었다. 모든 권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재건축단지와 중대형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연일 경신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8일 강남구 개포동 경남1차아파트 전용 123㎡가 34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5월 32억원보다 2억3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월에는 26억8000만원에 팔려 약 1년 만에 7억5000만원 비싸졌다.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 ㎡는 지난달 17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2021년 1월 50억원) 대비 9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대통령실 이전 이슈가 있는 용산구가 속한 도심권도 지난주 88.9에서 이번주 89.6으로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개발호재와 '똘똘한 한 채' 추구 경향으로 용산구의 고가주택들도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24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가 8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72억8000만원보다 12억원 이상 올랐다. 한강변에 접해 있는 현대하이페리온은 지난달 13일 39억원에 손바뀜돼 지난해 12월 37억원보다 2억원 더 비싸게 팔렸다.

이 같은 움직임에 서울 아파트값(-0.01%→0.00%)은 이번주 들어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매물이 감소하고 매수세는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는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며 "강남권은 재건축과 중대형 위주로, 지역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는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 전세수급지수는 91.5로 역시 3월7일을 기점으로 5주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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