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왜 여기에…디펜딩 챔프의 초반 열흘 공동 최하위
KT가 왜 여기에…디펜딩 챔프의 초반 열흘 공동 최하위
  • 뉴시스
  • 승인 2022.04.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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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합 우승 일군 KT, 한화·NC와 공동 8위
프로야구 KT 위즈.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KT 위즈.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희 기자 =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선 KT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전력누수가 크지 않았고 '거포' 박병호까지 합류해 타선도 강화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KT의 시즌 출발은 고난의 연속이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4연패에 빠지며 휘청였다. 8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꾸는 듯 싶더니 이내 다시 2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11일 현재 KT의 시즌 성적은 2승6패로 공동 8위다. 지난해 최하위 한화와 개막 전 중심타자 양의지가 이탈했던 NC 다이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에겐 어울리지 않는 자리다.

마운드와 타선이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KT는 탄탄한 마운드가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지만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7위(3.60)에 머문다. 선발(3.78·8위)과 구원(4.43·6위) 모두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지난해 KT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위(3.69)를 달렸고, 구원진도 2위(3.68)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수치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에 따른 투고타저 흐름을 고려하면 현상 유지라고 보기 어렵다.

팀 타선도 아직 끓어오르지 않고 있다. KT의 팀 타율은 0.233로 5위지만, 득점권에서는 0.206, 7위로 떨어진다. 특히 하위 타선 타율이 0.186에 그치면서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초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보니 지난 시즌 타선을 이끌었던 간판 타자 강백호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으로 연일 맹타를 휘둘렀던 강백호는 개막을 코앞에 두고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강백호가 이탈하면서 새롭게 합류한 박병호, 헨리 라모스와 함께 구축하려던 파괴력 있는 타선의 완성도 미루게 됐다.

KT의 부진한 출발은 올해 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도 개막 후 8경기에서 1승7패에 그치는 등 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3승6패로 스타트한 KT는 10위까지 떨어지며 위기론에 휩싸였지만 4월15일부터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내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바닥을 치고도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KT는 초반 위기에도 의연하게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그러나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KT가 벌써 1위 SSG 랜더스와 6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는 점은 그리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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