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잡길 잘했네'…비FA 다년계약자, 초반부터 '펄펄'
'일찍 잡길 잘했네'…비FA 다년계약자, 초반부터 '펄펄'
  • 뉴시스
  • 승인 2022.04.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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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 8경기서 타율 0.405 2홈런 15타점

구자욱, 뒤늦게 합류했지만 2경기서 9타수 4안타

김광현, 9일 KIA전서 화려한 KBO리그 복귀전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한유섬.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한유섬.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희준 기자 = 지난 겨울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이 아직 FA 자격을 얻지 않은 선수들의 다년 계약이다.

지난해 말 이전까지 다년 계약은 FA 선수만 얻을 수 있는 특권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에 'FA가 아닌 선수라도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안치홍과 롯데 자이언츠가 맺은 독특한 계약이 실마리가 됐다. 2019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롯데와 2+2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2년이 지난 뒤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을 삽입했다.

안치홍 측은 지난해 KBO에 "첫 2년이 지난 뒤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면 이후 또 다른 다년 계약이 가능하냐"고 질문했고, KBO는 법적 검토를 통해 "어떤 선수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 구단에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이를 활용한 것은 SSG 랜더스였다. SSG는 2021시즌이 끝난 뒤 선발 자원인 박종훈, 문승원과 주축 타자 한유섬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박종훈과 한유섬은 2022시즌을 마친 뒤애야 FA 자격을 갖출 예정이었다. 문승원도 등록일수에 따라 2022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릴 가능성이 있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SSG의 제안을 먼저 받아들였다.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유섬도 5년 총액 60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자 삼성 라이온즈도 움직였다. 팀 내 간판 타자인 구자욱과 5년 총액 120억원에 계약, 일찌감치 눌러앉혔다. 구자욱 또한 2022시즌 뒤 FA가 될 예정이었으나 통 큰 제안에 삼성에 남기로 했다.

SSG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돌아온 김광현과 계약하면서도 비FA 다년 계약을 활용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김광현은 국내에서는 FA 신분이 아니었지만,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계약 규모 1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박종훈, 문승원은 아직 재활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다. '일찍 잡길 잘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SSG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한유섬은 올 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타율 0.405 2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SSG가 개막 8연승을 달리는데 앞장섰다. 8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가 1.179에 달한다.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8타점으로 2위인 강민호(삼성), 김현수(LG 트윈스)에 7개 차로 앞서있다. 장타율 부문에서는 0.750으로 김현수(0.844)에 이어 2위다.
 

배훈식 기자 = 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2.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훈식 기자 = 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2.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컨디션 문제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구자욱은 지난 9일에야 팀에 합류했으나 2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1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광현은 '역시 김광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9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2019년 9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922일만에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6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5회까지는 볼넷과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긴 시즌이 모두 끝나야 성패를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비FA 다년 계약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들이 시즌 끝까지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 성공 사례를 남긴다면 비FA 다년 계약은 더욱 활발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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