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에 모인 인원은 774명 뿐, 인기 회복 더딘 프로야구
고척에 모인 인원은 774명 뿐, 인기 회복 더딘 프로야구
  • 뉴시스
  • 승인 2022.04.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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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 제외 고척돔 1000명 이하 관중은 이번이 처음
이영환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푸이그가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2.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영환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푸이그가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2.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진 기자 = 관중석의 문은 활짝 열렸지만, 아직 프로야구의 봄은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12일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에는 77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의 한 경기 입장 관중이 1000명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히어로즈 구단 역사를 찾아봐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입장에 제한을 뒀던 코로나19 시국을 제외한 역대 히어로즈 홈 경기 최소 관중은 2009년 4월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의 918명이었다.

NC전에서는 2019년 4월10일 KT위즈전에서 나온 고척돔 최소 관중 기록(1158명)마저 새롭게 쓰였다. 날씨의 영향이 없는 고척돔 관중수가 1000명에 못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이슈를 끌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버티고 있는데다 홈팀 키움이 4연승에 도전장을 던진 경기였지만 관중석 대부분은 텅텅 비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이 아닌 키움과 NC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인데다 실내 스포츠시설로 분류된 고척돔에서는 취식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팬들의 구미를 자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척돔에 국한하는 문제는 아니다. 여러 악재들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프로야구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같은 날 진행된 나머지 4개 구장의 관중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광주 경기 입장 관중은 3488명에 불과했다. 8연승의 SSG 랜더스와 7승1패의 LG 트윈스가 마주한 잠실경기에도 6028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와 지난해 음주파동으로 휘청거린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은 어느 정도 감지됐던 일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개막에 앞선 지난달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프로야구 관심도 결과 응답자 중 31%만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10년 간 진행한 정규리그 개막 직전 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혀 없다라고 답한 이는 38%로 10년 중 가장 높았다.

3년 전처럼 관중석의 문이 완전히 개방됐지만 프로야구가 예년과 같은 사랑을 받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계는 팀들간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육성 응원 허용 등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는 시점에는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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