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 기자 = MLB닷컴은 "오스카 시즌이 지나갔지만 트레비스 다노에게 소급해서 줄 수 없을까?"라는 말로 기사의 문을 열었다.
13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전이 열린 미국 조지아의 트루이스트 파크.
3-13으로 크게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진 워싱턴은 8회말 야수 디 고든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기운 경기에서 더 이상의 투수를 소비하지 않으려는 임시방편이었다. 2011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선을 보인 디 고든이 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 고든은 첫 타자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60마일(약 97㎞)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아지 알비스에게 홈런을 맞고 야수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34.3마일(약 55㎞)짜리 '아리랑 볼'을 섞어던지는 동안 추가로 볼넷 2개를 내준 디 고든은 1사 1,2루에서 다노와 상대했다.
디 고든의 초구는 몸쪽으로 향하더니 그대로 다노의 왼쪽 어깨 근처로 향했다.
화제의 장면은 이때 나왔다. 공에 맞은 다노가 중심을 잃은 채 뒤로 쓰러진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노는 양팔을 벌리고 완전히 누워버렸다.
디 고든이 던진 커브의 구속은 52.1마일(약 83.8㎞)로 측정됐다.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다노의 익살스러운 행동을 본 양팀 더그아웃에서는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들은 생소한 광경에 웃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다노 역시 얼굴에 장난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짧았지만 강렬한 연기를 마친 다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훌훌 털고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갔다.
다노의 마지막 타석은 결과를 떠나 큰 재미를 불러왔다. 폭스스포츠는 트위터에 '주의! 매우 폭력적인 영상'이라는 제목과 함께 다노가 쓰러지는 모습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벌써 60만 조회수를 넘겼다.
애틀랜타 다노, 야수 디 고든 사구에 쓰러져 재미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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