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해외여행 폭발 항공권 판매 한 달 전보다 9배 넘게 '증가'
억눌렸던 해외여행 폭발 항공권 판매 한 달 전보다 9배 넘게 '증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4.14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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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기대감 속에 해외여행 소비가 폭증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해제된데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하면서 여행 보복소비 양상까지 나타난다.

14일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해외여행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항공권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투어 상품 역시 8배(781%) 이상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항공권의 판매량이 3% 증가에 그친 점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극명하게 갈린다.

G마켓측은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 심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뤘던 신혼여행이나 효도여행 수요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트렌드 역시 코로나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항공권 판매순위 집계 결과 1위 캄보디아에 이어 2위 로스앤젤레스, 3위 하와이로 나타났다.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절반이 넘는 6곳이 비행시간 6시간을 넘는 장거리 여행지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판매순위 10위권 중 6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지는 방콕(5위)가 유일했다.

노랑풍선 역시 필리핀 세부와 함께 터키, 스페인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과 손잡고 내놓은 터키 전세기 단독 상품은 대박을 터뜨렸다.

CJ온스타일 플러스 채널에서 방송된 터키 직항 전세기 상품은 2300콜을 달성하며 46억 이상 매출을 올렸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5회만 운영하는 터키행 전세기는 문의가 폭증하며 현재 예약률 80%를 기록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가 발표된 이후 전달 대비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세 배 가량 증가했다"며 "홈페이지 유입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음달부터는 항공편도 대폭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방역정책으로 축소됐던 항공 네트워크를 3단계에 걸쳐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코로나 이전 대비 운항규모가 8.9% 축소된 국제선 정기편을 다음달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2단계로 오는 7월부터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하며 엔데믹 이후인 3단계에는 모든 항공 정책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증편 계획과 관련해 전세기 미팅을 계속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유가 급등은 국제선 운항 증가에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이번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지난달보다 4단계 높은 14단계를 적용했다. 가장 높은 단계인 14단계는 비행거리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최소 2만 8600원부터 최대 21만 1900원까지 부과된다.

지난달 10단계(1만 8천~13만 8200원) 적용과 비교하면 최대 부과 금액이 53.3% 오른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달보다 유류할증료가 40% 증가했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변동에 따라 운임에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하는 항공요금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 한 달 평균가가 150센트 이상일 때 유류할증료 1단계가 부과된다. 지난해까지는 배럴당 60달러 안팎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20달러가 넘게 뛰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0%으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국제선의 경우 항공유가 비과세 항목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문의는 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항공노선은 9% 수준"이라며 "증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항공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급이 늘어난다면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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