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만 더 던지면 역대 최연소로 통산 2000이닝 달성
앞서 두 차례 등판서 승리 불발…복귀 첫 승리도 노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34)이 2022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역대 최연소 통산 2000이닝 달성과 복귀 첫 승리를 정조준한다.
양현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8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양현종은 개인 통산 1998이닝을 던졌다. 2이닝만 더 던지면 개인 통산 2000이닝을 달성하게 된다.
역대 KBO리그에서 통산 2000이닝을 던진 투수는 총 6명 나왔다.
2001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3003이닝)가 최초로 2000이닝을 돌파했고, KIA 이강철(2204⅔이닝), 한화 한용덕(2079⅓이닝), 한화 정민철(2394⅔이닝), SK 와이번스(현 SSG) 김원형(2171이닝), 한화 배영수(2167⅔이닝)가 통산 2000이닝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이 14일 롯데전에서 2이닝 이상을 던지면 역대 7번째로 통산 2000이닝 고지를 밟는다.
아울러 최연소 기록을 쓰게 된다. 양현종은 이날 34세 1개월 13일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정민철이 갖고 있다. 정민철은 2006년 6월 6일 대전 SK전에서 34세 2개월 9일의 나이에 2000이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활약했다. 200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양현종은 미국 진출 전인 2020시즌까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12시즌을 제외하고 11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7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다. 2016년에는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지며 '철완'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듬해에는 31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앞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불발된 복귀 첫 승리에도 재도전한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빅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한 양현종은 한국 복귀를 택했고, 지난해 12월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25억원·옵션 48억원)에 친정팀 KIA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앞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4월 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야수 실책 속에 6이닝 4실점했다. 실책 탓에 자책점은 '0'이었다. 당시 삼진 6개를 잡았고, 볼넷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KIA가 0-9로 지면서 양현종의 승리도 불발됐다.
양현종은 8일 인천 SSG전에서는 6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등 짠물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KIA 타선이 윌머 폰트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0-0으로 맞선 7회말 교체된 양현종의 승리도 불발됐다.
양현종이 KBO리그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8이닝 무실점)이 마지막이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 543일 만에 승리를 신고하게 된다.
한편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