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7이닝 퍼펙트 뒤 강판, 내가 요청한 것"
커쇼 "7이닝 퍼펙트 뒤 강판, 내가 요청한 것"
  • 뉴시스
  • 승인 2022.04.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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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폐쇄와 1월까지 훈련 못한 탓, 로버츠 감독 비난 안돼"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2 MLB 원정경기에서 7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2.04.14.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2 MLB 원정경기에서 7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2.04.14.

박상현 기자 =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퍼펙트 게임 도중 7회까지만 던지고 8회부터 교체된 것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강판을 요청했다는 사실까지 전했다.

커쇼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커쇼는 7회말까지 단 80개의 공만을 던졌던데다 점수차도 넉넉했기 때문에 8회말에도 나서 퍼펙트게임 대기록에 도전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는 물론 볼넷도 허용하지 않은 커쇼를 내리는 결정을 내렸다. 커쇼가 계속 던졌다면 지난 2014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이후 통산 두 번째 노히트 경기이자 첫 퍼펙트 게임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로버츠 감독에 대한 비난이 줄이었다. 고작 80개의 공만을 던진 커쇼를 서둘러 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몇몇 기자는 '미친 결정'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고 한 야구 전문가는 "투구수가 문제라면 선발 로테이션 한 번을 거를 수도 있지 않았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커쇼는 오히려 로버츠 감독을 감쌌다. 강판 결정이 로버츠 감독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커쇼는 MLB닷컴을 통해 "퍼펙트 중이었고 80개의 공만을 던졌는데도 강판된 것은 로버츠 감독을 탓할 것이 아니다. 직장폐쇄를 탓하고 지난 1월까지 내가 야구공을 잡지 못한 것을 탓해야 한다"며 "미네소타전에서 마지막 2이닝 동안 슬라이더가 제대로 듣지 않았다. 내려올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커쇼는 "계속 투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결국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퍼펙트 게임 같은 대기록은 개인적인 일이고 이기적인 목표"라며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75개의 공만을 던졌고 7이닝은커녕 6이닝도 뛰지 못했다. 물론 대기록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커쇼는 지난해 막판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왼쪽 팔뚝 염증으로 두 달 이상 결장했다. 9월 이후 팀에 복귀했지만 혈소판 혈장 주사를 맞아야 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에도 제대로 훈련할 수 없어 지난 1월까지 제대로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 훈련을 하려고 했더니 직장 폐쇄로 인해 몸을 풀 수도 없었다. 커쇼 스스로 자신의 100% 컨디션이 아님을 깨닫고 대기록을 스스로 중단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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